난 아직 30대인데 읽어 본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2024. 4. 12. 16:40연수의 서재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읽은 기간: 2024. 4. 10. ~ 6.17.
 
이 책을 처음 읽게된 계기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흥미가 생겨서였다.
 
그런데 사실,
이 책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느낀 생각한 것은

책 제목이 '마흔에 읽는'이라고 해서
'그럼 삼십대에 읽으면
더 먼저 깨닫고 유리할까?' 였다.


그리고 '쇼펜하우어'라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한번 쯤 들어본 것 같기도 했다.

결론은 '더 젊은 나이에 미리 읽음으로써
유리함 입지에 서고 싶으면서 동시에
쇼펜하우어에 대해 아는 척, 유식한 척 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골랐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아주 앞서나갔다기 보다
새로운 관점을 갖게되었다.

소중한 줄 몰랐던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게 되었고 다가올 알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미리 불안하지 않기로 했다.

 
'행복'에 관한 내용 같다고 생각한건 그 다음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던 중
동네친구가 인스타에 책 리뷰 계정을
만든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구경가봤더니 책 내용을
카드뉴스처럼 간략히 정리해서
책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해 두었다.
 
나도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인데
친구처럼 해보자 싶었고,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책 내용을 정리했다.
 
그런데 안 하던 행동을 해서 그런지
더 이상 책이 읽히지 않았다.
매 장마다 내용을 남기고 기록하려고 하다 보니
너무 숙제 같았서 읽기가 싫어졌다.
점차 처음에 느꼈던 이 책에 대한 흥미마저 잃고
이 책을 잠시 잊고 살았다.
 
그러다 밀리의 서재 구독료가
나갔다는 알림을 보고 이 책이 떠올랐다.
한번 보기 시작했으면 꾸역꾸역 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다시 밀리를 켜 마저 읽었다.
단지 이번엔 부담 없이 예전 처럼 읽었고,
편하게 내 마음대로 기록을 남길 생각에
부담없이 훨씬 잘 읽혔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을 쓰는 연습도
필요하겠지만 내겐 아직 안 맞나 보다 싶었다.
 
그래도 이젠 책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하면서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내가 느낀 점을 우선으로 책 내용을 기록하겠지만
목차를 기준으로 내용 정리도 해보려고 한다.
내 느낌을 우선하면 내용이 너무 중구난방이어서
읽기에 재미없을 것 같아서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책의 목차를 먼저 살펴보자.
시작하며: 상대적인 삶이 아니라 절대적인 삶을 위하여
1장 마흔, 왜 인생이 괴로운가 - 쇼펜하우어의 진리
2장 왜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자신
3장 무엇으로 내면을 채워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행복
4장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관계
5장 어디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가 - 쇼펜하우어의 인생 
 
크게 보면 이렇게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 각각의 제목을 짓고 내용을 정리해 준 책 같아 보인다. 
 
내가 읽어본 바로는 
'지금 내 삶이 왜 괴로운 것일까, 나는 누구인가, 행복을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한 관계의 맺고 끊음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책에서 본 내용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행복하려면 고통스러운 일을 줄여라'이다.
 
보통 행복하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해보세요, 시작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행복해져요' 라던지
'작은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고 소중히 하세요' 같은 말을 주로 들었었다.
행복은 행복하고 싶은 사람이 만들어 내거나 더 예민하게 행복을 찾아야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감사한 일을 생각해 보고, 작은 일에도 크게 기뻐하고,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아성찰해 왔다.
물론 이렇게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쇼펜하우어의 방식은 달랐다.
행복은 작은 순간들이 자주 있고, 아주 크게 행복감을 느낄 순간은 잘 오지 않는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것보다, 현재 나를 괴롭히며 고통스럽게 만드는 문제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행복에 더 빨리 가까워지는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은 늘 곁에 있는데, 더 자극적인 고통에 가려져 있으니 그 고통을 제거하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배운 내용은 MBTI에서 F적인 느낌이고, 쇼펜하우어는 T적인 느낌이다.
감정을 우선하여 돌보느냐와 현실적으로 봐서 문제부터 제거해라는 것의 차이 같다.
어쨌든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인데 접근 방식이 달랐다.
 
난 쇼펜하우어의 말이 더 와닿았다. 
문제 될 것을 제거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기회를 늘려나가는 것이 더 눈에 들어올 것 같아서다.
 
이 책을 두 번째 읽을 때는 밑줄 그은 부분을 위주로 다시 봤는데
철학적인 깨달음을 주는 느낌보다는
이런 생각도 있으니 참고해라 하는 것 같았다. 
아직 40대가 되지 않았지만
40대에는 자기가 살아온 지난 시간이 허무해지거나 
갑자기 멍해지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고민하는 순간이 오나 보다.
 
그럴 때 삶을 되짚어보면서
자신을 정비할 필요가 있을 때
이 책을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