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0. 08:52ㆍ연수의 서재
읽은기간: 2024. 6. 26. ~ 7. 26.
포스팅완료일: 2024. 8. 8.
이 책을 우연히 부모님 집에서 발견했다.
블로그에 글을 써 올리다 보니
글쓰기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간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요약하는 것에 실패하고
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가 말하길 요약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으로 다시 도전하려 한다.
필요한 내용을 발췌하고 압축하고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글 쓰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고 한다.
그가 글을 잘 써서 그런지 이 책은 부드럽게 읽힌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내 글의 목차>
- 목차
- 느낀 점
- 작가에 대한 이야기
- 책의 전체적인 내용 요약
- 인상 깊었던 구절 정리
목차
1. 논증의 미학
-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 주제에 집중하라
2. 글쓰기의 철칙
- 글쓰기는 기능이다
-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 글쓰기의 철칙 1
- 글쓰기의 철칙 2
-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3. 책 읽기와 글쓰기
- 독해력
- 모국어가 중요하다
-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 말이 글보다 먼저다
-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4. 전략적 독서
- 독해란 무엇인가
-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 <자유론>과 <코스모스>
- 전략적 도서 목록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 못난 글 알아보기
- 우리글 바로 쓰기
- 중국 글자말 오남용
-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 단문 쓰기
- 거시기 화법
- 우리말의 무늬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 글쓰기 근육
- 짧은 글쓰기
- 군더더기 없애는 법
- 소통의 비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 사는 만큼 쓴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8. 시험 글쓰기
- 시험 글쓰기의 특별함
- 시험 전에 할 일
-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
책이 잘 읽혔다.
그가 말하는 대로 잘 읽히는 글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은 후에 목차를 보면
그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났다.
목차의 구성도, 목차의 소제목도 직관적이어서
내용이 잘 떠오르는 것 같다.
평소에 목차를 다시 봐도 기억을 잘 못했던 내겐
신기한 경험이었다.
업무를 하면서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글 쓰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몇몇 선배들은 보고할 내용을 복문으로 길게 쓰는 걸 좋아했는데 난 그게 싫었다.
직업 교육을 받을 때에도 단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배웠고, 실제로 보고서를 쓰면 단문이 깔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회사에서 나의 위치는 후배보다 선배가 많은 상태이다 보니, 그런 선배들의 첨삭을 많이 받았고
전면 수정되는 일도 많아서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 특성상 내가 담당자여서 그럴 일이 없어졌고, 기분 좋게 단문으로 보고서를 쓰고 있다.
단문으로 보고서를 쓰다 보면 '너무 잘라먹는다'는
느낌도 들고, 딱 맞는 표현,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한계에 부딪칠 때가 있긴하다.
이건 내가 다양한 독서와 경험을 통해 배워나가야겠고, 어쨌든 한 문장에 하나의 뜻만 담는 원칙은
잘 지켜나갈 것 같다.
난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다.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 본 것 같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슬며시 드러나있는 그의 인생은
꽤나 멋져 보였다.
작가가 살던 당시에 대학생은 아무나 될 수 없었다.
내가 대학교를 입학할 당시에는 '돈'만 있으면
대학생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저렴한 국공립 대학교를 다녔다.
어쨌든 작가는 대학생이었고,
그 당시에 운동권 학생이었으며 그러다 보니 글을 자주 쓰게 되었다. 이후에 기자로도 생활하고 정치인이
되었다가 지금은 에세이 작가로 살고 있다.
아시는 분들은 훨씬 잘 아실 것 같다.
난 이 책에서 얼핏 보인 내용만 알고 있을 뿐이다.
작가는 전반적인 삶에 글을 써왔고,
글을 쓰지 않고서는 생활이 안되었을 것 같았다.
단지 평온한 인상과 다르게 치열하게 살아오신 모습이 멋져 보였고, 이런 사람한테서 글쓰기 강의를 책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게 참으로 소중했다.
이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싶었는데
역시 쉽지 않다. 뭐, 목차를 보면 된다.
목차가 딱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었다.
대신 난 한줄평을 써볼까 한다.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면 술술 읽히는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이거면 이 책을 잘 요약한 것 같다.
아래는 밑줄 그었던 문장들이다. 내용을 공유하면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대한 리뷰를 마치려 한다.
1. 효과적으로 논증하면 생각이 달라도 소통할 수 있고 남의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내 생각이 달라지기도 한다.
> 남의 생각을 바꿀 수도, 내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 논증은 사람의 감정을 쏙 빼놓고 하는 행위인가 싶다. 감정이 더해지면 이런 일은 불가능할 것 같다.
문제는 논증을 하려면 내 생각부터가 분명해야 할 것 같은데 항상 어중간한 입장을 취하는 내겐 어려울 것 같다.
2. 나는 칼럼을 쓰거나 토론을 할 때 최선을 다해
이 규칙을 지킨다. 내게는 일종의 '영업기밀'이지만
알고 보면 기밀이랄 것도 없을 만큼 간단한 규칙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 '취향 고백'에 감정이 실리는 것 같다. 내 주장에 대해선 반드시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그 논리가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이야기로 세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이 대화할 때 특히나 안 되는 것들만 적은 것 같다.
3. 글쓰기는 재주만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고집,
미움받기를 겁내지 않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 저자도 문학적인 글에서는 재주를 인정했던 것 같다. 단지, 블로그 글쓰기를 연습하는 내겐 필요한 말 같다. 아직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내 글도 언젠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비판을 받을 날이 올까.
4. 글 한 줄을 잘못 썼다는 이유로 비난과 조롱을 받은 것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이런 불행을 피하려면 냉정한 태도로 글을 써야 한다.
> 예시로 보여준 글 들은 정말 잠깐 엇나간 문장들이 있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확 와닿는다.
5.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 아주 맞는 말 같다. 많이 읽어보고, 써보고. 거의 모든 것에서 공통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6. 남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이 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말로든 글로든, 타인과 소통하고 싶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게 바람직하다.
7. 텍스트 요약은 혼자 해도 괜찮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좋다. 텍스트를 오독하거나 핵심을 잘못 파악할
경우 혼자 하면 깨닫기 어렵지만 여럿이 하면 저절로 알게 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독서 모임을 많이 하나 보다.
8. 자기소개서를 받는 것은 이력서만 보아서는 알기
어려운 인간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 텍스트 요약도 자기소개서 쓰기와 다르지 않다.
요약하는 사람의 소망과 의지와 태도에 따라 같은
텍스트라도 다르게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 자기소개서는 아무도 안 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업무 하는 중에 선배가 단기 계약직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쓴 자기소개서 3개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확실히 3명 다 달랐다. 얼마나 준비했을지, 준비성이 있는지 등이 자기소개서 글로 충분히 느껴졌다. 분명 직업을 얻고자 하면 정성을 들일텐데 대충 쓴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텍스트 요약 또한 사람의 성격, 인지능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9.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려면 다음 네 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10. 어떻게 하면 글을 이렇게 쓸 수 있을까? 그 방법은 잘 알려져 있다. 첫째는 텍스트 독해, 둘째는 텍스트 요약, 셋째는 사유와 토론이다.
> 텍스트 요약이 생각보다 어렵다. 잘 안 해봐서 그런가 보다. 독후감을 쓰면 늘 내 생각과 느낀 점을 위주로 썼다. 요약은 거의 한 적이 없다.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 같다.
11. 블로그에 정치, 영화, 축구에 대한 글을 쓸 때도 첫 문장은 이렇게 쓰는 게 좋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단문으로 일단 내지르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일단 내지르고 난 다음에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첫 문장 쓰기는 어렵지 않다.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할 뿐이다.
> 난 블로그 쓸 때 첫 문장을 걱정해 본 적은 없다. 업무를 위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생각이 많으면 단문으로 막 내 지른 다음에 천천히 고치고 다듬는다. 그런데 작가가 이런 말을 해주니 마치 내가 미리 알았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12. 글은 지식과 철학을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려고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 다가서야 훌륭한 글이다.
13. 언어는 단순한 말과 글의 집합이 아니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말하고 글 쓰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데에도 언어가 있어야 한다. 모국어를 바르게 쓰지 못하면 깊이 있게 생각하기 어렵다.
> 맞다. 참으로 맞는 말 같다. 모국어부터 잘할 줄 알아야 생각도 깊이 있게 하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소통할 수 있다.
14. 내가 '말이 글보다 먼저'라는 이오덕 선생의 이론을 충실하게 따랐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도 번역을 할 때도,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
> 글을 써보고 한번 읽어보면 자연스러운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말하듯 자연스러운 글이 읽기도 좋다.
15. 그러나 나는 그런 주장의 타당성을 의심하면서 그 텍스트를 읽었다.
> 난 책을 읽을 때 그 내용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왔다. 비판적인 시선과 사고를 갖고도 있어햐 하는데 그게 내겐 어렵다. 그냥 믿는 게 마음 편해서 그런가 봐.
16.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나연, 우주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인이 쓴 것이든 외국 도서를 번역한 것이든 다르지 않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
17. 역설로 들리겠지만, 훌륭한 글을 쓰고 싶다면 훌륭하게 쓰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못난 글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18. 못난 글 알아보기
어떻게 하면 잘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을까?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만약 입으로 소리 내어 읽기 어렵다면, 귀로 듣기에 좋지 않다면,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면 잘 못 쓴 글이다.
못나고 흉한 글이다. 이런 글을 읽기 쉽고 듣기 좋고 뜻이 분명해지도록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19. 글은 단문이 좋다. 문학작품도 그렇지만 논리 글도 마찬가지다. 단문은 그냥 짧은 문장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길어도 주어와 술어가 하나씩만 있으면 단문이다. 문장 하나에 뜻을 하나만 담으면 저절로 단문이 된다. 주어와 술어가 둘이 넘는 문장을 복문이라고 한다. 복문은 무엇인가 강조하고 싶을 때, 단문으로는 뜻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 쓰는 게 좋다.
> 난 완전 단문이 좋다. 그래야 글도 잘 읽히고 글을 쓰는 나도 어떤 내용을 전하려는지 더 집중되기 때문이다.
20. 자투리 시간 글쓰기의 주제와 내용은 정하기 나름이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 풍경을 그려도 좋고 단골 카페 인테리어를 묘사해도 괜찮다. 거리에서 진한 스킨십을 하는 젊은 연인을 부러워해도 된다. '키도 큰' 친구에 대한 시기심을 토로해도 무방하다. 포로이트나 융의 심리학이론에 관한 생각, 70미터 굴뚝 위에서 농성하는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연민, 드라마 <미생> 시청 소감을 적어도 된다. 어제 읽은 책 독후감도 나쁘지 않다. 뭐가 되었든 많이 쓰면 되는 것이다.
> 이 글을 보고 스트릿 사진과 그 사진을 묘사하는 글로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은 주변 상황을 설명하고, 그 사진과 그 당시 상황이 내게 준 영감을 글로 쓴다면 꽤 멋질 것 같다.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21. 가끔씩 서너 달 전에 쓴 것을 읽어보면 열에 아홉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문장이 유치하고 묘사가 서툴고 논리가 엉성해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하할 일이다. 글이 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22. 이런 부작용을 피하려면 정해둔 분량으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가끔씩 더 짧게 또는 더 길게 글을 써봐야 한다. 하지만 그런 부작용은 직업으로 글을 쓰게 된 후에 고민해도 된다. 우선은 거기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 일정 분량의 글쓰기를 연습하면, 그 분량을 넘거나 더 적게 쓰는 게 힘들어진다고 한다. 근데, 정해진 분량의 글을 빠르게 써내는 그 수준까지 오르는 것도 큰 의미이기 때문에 일단 연습하란다.
23. 단문으로 글을 이어나갈 때 문장 사이에 매번 '그러나', '그리고', '그러므로', '그런데', '그렇지만' 같은 접속사를 넣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문장은 뜻을 담고 있다. 그 뜻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접속사가 없어도 된다. 단문을 기본으로 쓰고 불필요한 접속사를 생략하기만 해도 글을 조금은 압축할 수 있다.
> 단문으로 글을 쓰다 보면 접속사를 참 많이 쓰게 된다. 근데 이 글을 본 후로는 최대한 줄이고 있다. 문장 자체의 뜻이 있다는 것을 유념하면서 그 뜻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단문을 구성하고 있다.
24.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다. 표현할 내면이 거칠고 황폐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을 써서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손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요, '머리로 쓰는 것'도 아니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 전에 말의 품격이란 책을 본 적이 있다. 말을 잘하려면 기술적인 대화 기법을 익히려고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가꾸라고 했다. 사실 말은 상대와의 소통이 목적인데 내면이 텅 빈 사람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25. 논리 글쓰기를 잘하려면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무엇이 내게 이로운지 생각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 때로는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만으로 쓴 글은 누구의 마음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허공을 떠돌다 사라질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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