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로 지 Bistro G

2025. 4. 3. 09:13일상 이야기/맛집

아내의 생일 기념으로 찾은 이태리 식당이다.
네이버로 예약을 하며, 예약으로만 손님을 받으시는 것 같았다.
위치는 금정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거리이다.
주변엔 시끌벅적한 술집들이 많은데
딱 이곳만이 조용하게 위치해 있다.

필로티구조의 빌라 1층 공간에 위치해 있지만
주차공간이 거주자 우선이다 보니 가능한 주차 자리는 1자리뿐이다.
이 날은 운좋게 매장 앞에 주차했지만
금정역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이 근처 골목은 앞서 말했듯이

시끌벅적한 술집들이 많다. 그러는 중에 이 빌라가 뜬금없이 있고

그 아래에 조용한 비스트로 지 Bistro G가 위치해 있다.

골목길을 가다보면 바로는 안 보인다. 다른 건물들에 비해 안쪽으로 쏙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네비게이션 안내대로 가는데 길거리에 간판이 안보여서 이상하다 할 쯤에

비스트로 지 Bistro G 건물을 지나치려는 찰나에 고개를 돌려 발견했다.

비스트로 지 Bistro G 영업시간 안내

17:30부터 24:00 다.

이탈리안 음식을 판매하지만, 와인과 맥주를 더 주로 판매하시는 것 같다.

매장에서 음식도 음식이지만 주류는 1인당 1개씩 주문해야한다.

음주가 불가할 경우 탄산수 등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식당의 규모는 크지 않다.

그래서 식탁은 일렬로 놓여있고, 바로 앞에 주방이 보인다.

주방을 제대로 오픈 해놨다.

새삼 주방에서는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요리하시는지 궁금했는데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거의 10분 안에 요리를 뚝딱해내시는데

그 과정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꽤 흥미롭게 지켜봤다.

그리고 새삼 걸려있는 식칼들이 아주 날카로워 보이고

정비를 잘 받은 오래된 자동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월이 지난 만큼 사용감이 있어보이지만 정비가 잘되서 날이 잘드는 그런?

좌석 뒤쪽 벽에는 이렇게 옷걸이가 붙어있다.

매장이 작지만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분위기도 헤치지 않았다.

식탁 끝자락에는 두명이 앉게 준비되어 있다.

사장님은 요리와 서빙을 끝내시면 식탁 끝 뒤에 보이는 파티션 너머에서 쉬신다.

메뉴판을 보면 음식 메뉴 만큼이나 와인의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와인을 잘 모르기도 하고 한병을 다 마실 상황은 아니어서 하우스 와인을 주문했다.

그러면 여기 보관되어 있던 와인에서 한잔 따라주신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메뉴 이름도 모른채 네이버 지도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여드리며

이거저거 먹고 싶다고 주문했다.

이건 무슨 스테이크였고, 고기 익힘 정도는 가운데 아주 살짝 핏기가 있는 색이 있을 정도였다.

식감은 육즙이 살짝 터지는 느낌이 났고 내 기준에는 간이 잘 되어 있었는데 와이프는 좀 짜다고 했다.

같이 나오는 버섯도 적당히 간이 있고(와이프가 이건 짜다고 안했다) 감자샐러드? 무스?를 함께 먹으면

간이 중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감자는 상당히 부드러우면서 살짝 단맛이 난다.

국 그릇에 한 그릇 퍼주면 목 막힘없이 다 먹어버릴 것 같았다.

이거는 해산물 어쩌구다.

보다시피 가리비, 새우, 꼬막인지 바지락인지도 있고 오징어도 있었다.

스튜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이 해물을 조리할 때 토마토 소스를 한국자씩 넣는 것을 보았었다.

이 해산물 토마토 스튜는 나한테도 간이 좀 강해서 짠 느낌이었다.

특이한 것은 해산물을 다 먹고 5,000원 추가하면 파스타나 리조또를 만들어준다고 했다.

주문한 하우스와인이다.

솔직히 와인 맛은 잘 몰라서 어쩌고 저쩌고 말을 못하겠다.

고기엔 레드와인이란 사실은 알아서 레드와인으로 주문했다.

단 맛은 거의 없던 것 같다는 것만 기억난다.

 

이 식당은 1인이 운영하는 식당 같다.

영업시간을 보면 밤이고, 와인을 판매하는 곳이어서 인지, 적당히 어둡게 비추는 조명 덕분인지

매장 전체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기념일에 분위기 있게 데이트하기 좋은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