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1. 16:59ㆍ일상 이야기/맛집
아내가 겨울이 되면 부르는 노래가 있다.
노래 이름은 '방어'다.
겨울이 되면 제철이라는 방어를 먹어야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먹을 곳을 찾다가 가까운 횟집을 방문했다.
외왕역에서 도보로 5분이내 거리에 있는 '파도수산'이다.
네이버지도로 방어를 검색했을 때 여러 곳이 나오는데
가까웠고, 매년 방어에 대한 리뷰도 괜찮았어서 선택했다.
리뷰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방어 사진을 보여주더니 그 아래에 이런 식으로 적혀 있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양이 이게 말이 되냐구요. 생각보다 더 많습니다!'
이 말을 보고 바로 출발했다.
아래 지도에서 보다싶이 파도수산은 의왕역과 상당히 가깝다.
의왕역 2번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한다.
이 식당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주차'다.
위치 자체가 골목길에 있고, 주변 골목이 좀 좁다.
파도수산 바로 옆에 약 10대가량 들어가는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꽉 차있을 경우가 크다.
그럴땐 의왕역 공영주차장이나 도깨비시장 공영주차장을 검색해서 오면 될 것 같다.
식당 내부에 붙어있는 메뉴판이다.
계절에 맞게 매번 바꿔서 메뉴판을 전시하는 것 같다.
앉자마자 바로 내주는 기본 밑반찬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기 백김치다.
대방어를 기름장에 찍어서 김 위에 올리고 백김치와 함께 먹으면
아주 고소한 대방어와 기름 맛이 팡 터졌다가 김의 짠 맛이 느끼함을 멈춰주고
백김치가 상큼한 지원군처럼 등장해 느끼함을 걷어내주면서 물컹이는 식감만 있던 입안에
오독한 식감을 준다. 그 조합 정말 맛있다.
굴에는 다진 마늘과 다진 고추, 깨, 들기름, 초고추장이 올라가있다.
굴이 비리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양념을 얹어놨나 싶다.
덕분에 비림을 느낄 새 없이 매콤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다져는 놨지만 마늘과 고추가 작게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도 좋다.
어묵탕이다.
홍합이 잔뜩 있고 어묵은 사람 수에 맞게 주시는 것 같다.
처음엔 맛이 밍밍하고 국물이 차갑다.
바로 먹지 말고 끓이고 나서 먹으면 아주 시원하다.
가자미 인것 같은데 솔직히 뭔지 모르겠지만 살짝 매콤한 맛만 나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나오는 알밥이다.
방어만 먹으면 질릴 수 있으니 간간히 알밥을 먹어주면 맛있다.
어떤 생선의 대가리 튀김인데. 뭔지는 모르겠다.
꺼내 먹을 생선살이 별로 없어서 잘 안먹었다.
그리고 등장한 대방어!
방어에는 '대'방어와 '소'방어가 있다고 한다.
보통의 기름지고 고소하며 큼직하게 썰어먹는 것이 '대'방어 이다.
아 사진만 봐도 다시 그 맛이 생각난다.
누군가 이런 표현을 했다. '대방어 = 참치 + 연어' 맛이라고.
딱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참치를 기름장과 김에 먹는 것 처럼 대방어도 기름장과 김이 같이 나온다.
그정도로 대방어 자체에 기름이 많고 아주 고소하다.
그런데 씹히는 느낌은 연어처럼 물컹한 느낌이다.
아 또 먹고 싶다.
아내가 겨울마다 대방어송을 부른 이유를 알겠다.
그냥 참 맛있다.
기름진 고소한 맛과 적당히 물컹하게 씹히는 식감, 일부러 두껍게 썰어서 입안에 좀 가득한 느낌도 주고
씹었을 때 뭔가 터뜨리는 것 같기도 한 느낌도 난다. 참 맛있다.
아까 위에 백김치랑 먹으면 맛있다고 한번 언급했는데
대방어 + 김, 대방어 + 기름장 + 김, 대방어 + 기름장 + 김 + 백김치 로 다양하게 드셔보시길 바란다.
와사비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대방어와 와사비는 뭔가 잘 안맞았다.
너무 따로 논다고 해야하나.
대방어엔 기름장인 것 같다.
거의 혹한기 같은 겨울 날이 시작된 가운데
대방어송을 부르며 의왕역 파도수산에 가보길 바란다.
저 세트는 2인이었고 6만원이었다.
이후 인분이 늘어날 때마다 8만원, 1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아내와 먹은 2인세트는 아깝지 않았다.
돈 값하는 횟집 같다.
가을엔 내가 전어송을 부르는데 올해 가을에 전어 먹으러 가봐야겠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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