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여행

2025. 3. 6. 13:44일상 이야기

결혼을 한지 어느덧 3년이 되었다.

멀리는 아니고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와보자 해서

관광명소가 많은 단양을 다녀왔다.

 

단양에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강잔도, 도담삼봉, 구경시장,

카페 산, 패러글라이딩, 고수동굴 등

즐길거리가 많지만 빡빡한 일정을 잡고 싶지 않아서

여유롭게 몇 곳만 둘러보고왔다.

 

먼저 숙소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단양 독채펜션 하이디하우스

아래 사진 처럼 숙소 내부는 빛이 예쁘게 부서지듯이 쏟아졌다.

딱 이 사진을 리뷰에서 봐서 여기로 결정했었다.

직접 와보니 원하던 모습 그대로 였다.

방은 원룸이다.

-1-

조명도 은은하고 좋았다.

저기 창문을 열면 바로 테라스가 나오는데

날씨가 좋으면 나가서 앉아 있으면 딱일 것 같았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라 패스.

-2-

아담한 원룸이다.

침대 뒤쪽 벽에 현관문이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은 TV가 벽에 붙어 있어서 

침대에 누운채로는 보기 힘들었다는 점?

-3-

싱크대는 정갈하단 느낌이 들었다.

작은 1구 화구가 있고, 수납장에 필요한 물품들은 2인 기준으로 갖춰져 있었다.

-4-

화장실도 깔끔했다.

뜨거운물도 잘 나왔고.

 

이곳 숙소는 단양 시내권하고는 좀 멀찍이 있다.

그만큼 조용하고 숙소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5-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문득 본 싱크대에 식기에 따듯하게 쏟아지는 빛이 

왠지 예뻐서 찍었었다.

 

도담삼봉

-6-

도담삼봉이다.

숙소에 도착한 날은 그대로 쉬고 다음날 처음으로 간 관광지다.

이곳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면 바로 보인다. 어딜 더 올라가거나 더 걸어가거나 하는 수고로움이 없다.

그럼에도 이 관경은 아주 아름다웠다.

-7-

날이 좋으면 강이 얼어있지 않아서

삼봉이 물에 비춰지는 모습까지 보일테지만

여행갔을 당시에는 강물이 전부 얼어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얼어붙은 강의 모습이 생경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이런 얼어붙은 강의 모습을 본적이 있던가 싶었다.

-8-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다.

근처 공원이 있었고 거기에 포토스팟이 있어보였지만 춥고 배고파서 가지 않았다.

-9-

도담삼봉을 바라보다 바로 뒤 돌면 보이는 건물이다.

여기가 주차장이고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큰 건물이 있는데 다양한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있다.

도담삼봉을 보고 약 20분 걸려 산을 올라가보면 '석문'이 있는데 거기도 참 예쁘다.

참고로 주차비는 일괄적으로 3,000원 이다.

석문으로 가기전 배가 고파서 찾아두었던 식당에 먼저 방문을 했다.

 

식당은

도담삼봉 가마솥손두부

-10-

 

단양은 마늘이 잔뜩 들어간 떡갈비도 유명하고 이 식당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우린 전골이면 양이 충분할 것 같아 더 시키지는 않았지만

식당 입구에서 떡갈비 냄새가 아주 유혹적이었다.

 

이곳 주문방식은 키오스크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기전에 자리를 먼저 찾고 그 자리에 붙어있는 번호를 선택한 후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다면 유의해야 할 것 같다.

-11-


여기에서 능이버섯 불고기 두부전골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전골에서 특히 두부가 정말 맛있었다.

이런 두부라면 그냥 생으로도 먹을 것 같다.

-12-

 

반찬은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이 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밥과 따듯한 국물이 있는 전골을 먹고서 힘을 내어 도담삼봉 옆에 위치한 석문을 찾아갔다.

 

단양 석문

-13-

 

여기가 석문 이다.

올라가는 길에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져 있어서

중간에 쉬고 있었더니 우리를 지나쳐 내려가던 아저씨 아줌마가

'꼭 올라가보세요 정말 예뻐요, 그리고 얼마 안남았어요 다왔어요'

해주셔서 힘내서 올라갔다.

몸이 무겁다보니 오르막길에선 꽤 숨이 찼다.

 

근데 와보길 정말 잘 했다.

석문은 예뻤다.

뒤에 보이는 커다란 프레임이 모두 '돌'이다. 

뭐 어쩌구 저쩌구 해서 저렇게 모양이 생기게 된 것 같다고 한다.

저 돌 사이로 보이는 강물이 정말 예쁘다.

물론 얼어있지만 그래서인지 푸른 빛이 점차 하얀 빛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이 예뻤다.

-14-
-15-

 

사진을 남기긴 어려웠다.

카메라 삼각대를 둘 위치 잡기도 어려웠고

나무 그늘이 많아서 카메라에 있던 기본 조명이 없었으면 위에 내 독사진처럼 어둡게 나온다.

하지만 관광객이 별로 없었고 한적해서 삼각대 위치를 잡고 여러번 시도해서

이렇게 사진을 남겼다.

-16-

 

돌아가려고 나오는 길에 아쉬운 마음에 셔터를 여러차례 눌러보다

그나마 건진 것 같은 사진이다. 

여기 참 예뻤다. 단양에 간다면 도담삼봉과 석문을 꼭 들려보길 바란다.

-17-

 

올라오는 길엔 여유가 없다가 내려갈 때 여유가 생겨서 계단을 찍어봤다.

이런 계단을 약 10분간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서 한 숨돌리면

이 후에는 가파른 언덕길은 없었다.

 

오후 스케줄은 

만천하스카이워크

-18-

 

또 올라가는 여정이었다.

이곳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온다.

그리고 이제 저 계단말고 천천히 돌아돌아 올라가는 길로 오르게된다.

-19-

 

중간중간 밖을 보면 풍경이 이렇다.

단양은 산세에 둘러쌓여 있었다. 어딜봐도 산이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이 모여있는 강 건너편이 시내인데

공공건물과 구경시장이 자리하고 소노문리조트도 위치해 있다.

저 위치가 단양 전체 면적에서 딱 중앙에 자리잡은 것 같다.

-20-

 

가다보면 산타가 힘내라고 손을 흔들어주기도 한다.

-21-

 

만천하 스카이워크 꼭대기에는 바닥이 이 처럼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는 쫄보라서 가장 짧은 구간에서만 사진을 찍었고 와이프는 들어와보지도 못했다.

-22-

 

유리 바닥외에도 이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래도 기록 남기려고 같이 사진을 찍었다.

-23-

 

저 멀리까지 산세가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

단양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답답할 것 같은데 그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관광지 같다.

 

만천하 카페, 만천하 스카이라운지

-24-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 내려오면

셔틀버스 정류장 아래로 카페가 하나 있다.

-25-

 

통유리창으로 내려다보이는 단양의 모습이 아름답고 시원한 카페다.

잠시 쉬었다 가기위해 들렀는데 이곳 시그니처 메뉴가 정말 맛있었다.

바로 만천하 땅콩커피 다.

-26-
-27-

 

음용 방법을 안내하는 카드를 따로 줄 정도로

자부심이 있어보였고 안내에 따라 마셨을 때 정말 맛있었다.

아인슈페너처럼 크림과 커피를 같이 마시면 되는데

한모금에 들어오는 크림이 정말 달고 고소하며 끝에 살짝 들어오는 커피가 콜드부르 같으면서 진한 맛이였다.

 

다음 일정도 또 걸어야 하기 때문에

카페에서 좀 쉬다가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내려올 때는 만천하스카이워크 5, 6번 주차장에서 내렸다.

주차는 3번 주차장에 했는데 단양강잔도를 편도로만 걷기 위해서 였다.

3번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다시 차로 돌아와야 하는게 너무 힘들것 같았다.

 

-28-

 

단양강잔도 입구 전에 화장실이 있다.

 

단양강잔도에서 '잔도'라는 말이 절벽? 다니기 힘든 길? 같은 뜻인데

그곳에 데크와 조명을 설치해서 단양강을 보면서 산책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이때는 얼어있긴 했지만 걷는 내내 잔잔한 강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

-29-
-30-

 

-31-

 

-32-
-33-

단양강잔도를 걸으며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이곳 주민들은 빠르게 걸으면서 둘러본다기 보다는 운동을 하시는 듯 했지만

관광하러 온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걸으며 둘러보기 정말 좋았다.

 

그리고 아래가 뻥 뚫려있는 구조물들이 있어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다.

물론 무서워할 수도 있겠지만.

-34-
-35-

 

도대체 강물은 어떻게 어는걸까? 분명 물이 흐를텐데.

절벽과 강물이 만나는 지점의 얼음 모습이 정말 신기해서 찍어봤다.

 

자, 이제 다시 밥먹으러 가보자!

구경시장

-36-

 

단양에 구경시장 이다.

장이 더 크게 열리는 날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 날은 아니었다. 혹시 시장을 정말 좋아한다면 장날에 맞춰가는게 좋을 것 같다.

아닌 날은 정말 한산하고 일찍 영업을 끝낸 가게도 많았다.

이때 아마 저녁 5시쯤이었다.

 

어느 지역을 가던 시장 구경이 은근 재밌다.

평소 못보던 먹거리, 그곳 삶의 모습을 볼 수가 있어서다.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것은 '먹거리'

-37-

 

단양 구경시장 충청도 순대

-38-

 

사실 난 먹으러 왔다. 떡갈비는 내일로 미루고 찾은 곳은 충청도 순대.

백종원의 3대 천왕에도 나왔고 맛집이란다.

순대에도 마늘이 들어간다니 호기심도 동했었다.

-39-

곱창전골이다.

같이 나온 순대 중간중간에 마늘이 껴있다.

전골 국물에도 마늘이 많이 들어간 것 같고, 곱창의 곱도 풍부했다.

-40-

 

같이 주문한 막걸리.

하루 종일 운전 고생했다며 막걸릴를 허락한 우리 아내의 배려.

막걸리는 마늘 막걸리가 아니네 하며 마셨는데

참으로 맛있었다.

막걸리와 같이 먹으니 배가 불뚝하게 차올랐다.

-41-

가게 메뉴판.

-42-

 

배불리 잘 먹고 시장을 구경하다 아내가 시식용 과자를 하나 집어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 맛있다' 하더니 되돌아갔다.

되돌아 가더니 이것 저것 더 먹어보고 하나 샀다.

귀여운 아내다.

-43-

 

이 곳 시장에서 충청도 순대 다음으로 유명한 음식은 바로 마늘 닭강정이다.

단양 흑마늘누룽지 닭강정

식어도 맛있는 닭강정인데 마늘과 누룽지도 결합하여 정말 환상의 맛을 낸다.

배는 부르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포장했다.

대기 인원이 많아서 주문하고 근처 카페에서 40분을 기다렸다.

포장한 닭강정은 다음날 일정을 마치고 집에 가서 먹었다.

전국배달도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은 연락해보시길.

 

고수동굴

-44-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단양 고수동굴이다.

늘 입고 다니던 패딩은 매표소 무료 보관함에 맡겨두고 들어갔다.

패딩을 입고 갔다면 여기저기 돌에 닿고 긁히고 했을 것 같다.

그리고 동굴안은 따듯해서 그냥 긴팔, 긴바지면 된다.

-45-

 

천년의 사랑이란 테마가 있었다.

저기 저 뒤에 보이는 종유석과 석순이 닿을 듯 말 듯 해서 붙여진 이름 같다.

-46-
-47-

 

조금있으면 금방 만날 것 같은데

이 조금도 몇 만년보다 더 걸릴 수 있다고 하니 신기했다.

-48-
-49-

 

공룡 얼굴 같은 모습의 바위도 보이는 것 보니 에일리언 유석이지 안을까 싶다.

동굴 안은 습하고 따듯하고 좁은 길도 가파른 길도 미끄러운 길도 있었다.

리뷰 중에 누군가가 '아기를 안고 갈수 없는 곳'이라고 했는데 딱이다.

안고 갈 수 없다. 혼자 다니기에도 난간을 다 붙잡아야 하는데 한손에 아이를 안는다는 건

부모나 아이나 할 짓이 아닐 것 같다.

-50-

 

이 안내판을 미리 보거나 사진찍어서 핸드폰으로 보면서 구경했다면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을 텐데 나중에 발견했다.

 

경남식당

-51-

 

고수동굴을 나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식당이다.

경남식당. 마늘더덕정식, 마늘떡갈비정식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52-

 

겉보기와 다르게 내부는 꽨 넓었다.

-53-

 

이 식사는 1인 2만원짜리 정식이었다.

마늘이 올라간 더덕 정식, 마늘이 곳곳에 베여있는 마늘 떡갈비.

그리고 각종 나물과 반찬들.

한끼 식사를 정말 알뜰하게 꽉차게 했다.

떡갈비가 좀 느끼하다 싶으면 더덕정식으로 맞추면서 먹으면 되는데

그래서인지 떡갈비도 맛있지만 더덕정식이 더 끌렸다.

밥 도둑이었다.

 

이렇게 단양 2박3일을 끝냈다.

체력이 더 된다면 더욱 꽉찬 스케줄로 맛집과 관광지를 누렸겠지만

쉬어가는 여행이어서 들리지 않았던 곳들은 다음번에 꼭 와야겠다.

특히나 패러글라이딩이 꼭 해보고 싶다.

 

다녀온지 일주일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이제는 벚꽃 구경을 하러 갈 생각이다. 어서 봄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