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수목원과 비슷하게 생겼던 영흥수목원

2024. 11. 25. 20:26일상 이야기

지난 일요일, 지인 결혼식을 다녀온 후

다른 지인 가족과 함께 수목원을 가게 되었다.

이 가족에겐 딸이 둘이 있었고

아주 어릴 적부터 자주 왕래를 해서 꽤나 친근하게 지내고 있다.

여기 수목원에 가면서부터 '아 다음 포스팅은 이거다!' 했는데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보를 전달할 사진은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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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수목원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435


영흥숲공원 제1주차장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451

 

위 주소를 참고해서 가면 된다.

주차장은 2층 구조물이다. 이 날은 시간을 늦게 가기도 했어서 자리가 여유로웠으나

점심 식사 직후는 사람이 좀 몰린다.

운영시간은 09:30 ~ 17:30, 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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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건물에 카페, 화장실, 안내데스크 등이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도 있다.

2층 건물이고 꽤나 널찍하며 안에서 통유리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모습도 꽤나 운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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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정자 같은 건축물이 놓여 있었고 분수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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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수목원처럼 수목원 간판글씨체가 똑같이 생겼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나 싶다.

온실 수목원도 있었고, 외부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었다.

 

소개하려면 전체적인 모습을 담는 사진을 많이 찍어야 했는데

이제 보니 아이들 찍느라 그런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서 차라리 여기서 인물사진을 찍으면 어떤지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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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데나 대충 앉아도 찍을만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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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R10 233mm f/5.6 1/40s ISO160

망원렌즈를 챙겨 온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조카들이 워낙에 뛰어다니니까 쫓아다니면서 찍을 수가 없다.

이럴 때 무겁게 챙겨 온 가방에서 55-250mm STM이 한몫했다.

영흥수목원 중앙에는 널찍한 잔디밭이 있다.

조카들과 또래 아이들이 열심히 뛰어다녔다. 조금 아쉽다 생각되는 건 잔디밭이 경사져있다.

경사를 타는 방향이면 괜찮지만 내려가는 방향으로 아이들이 뛰면 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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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R10 17mm f/5.6 1/80s ISO400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중간중간에 이렇게 꾸며져 있었다.

사진 찍으라고 의자까지 갖춰져 있으니 안 찍을 수가 없었다.

트리 뒤 쪽으로는 작은 연못이 있고 저 난간에서 연못 방향을 바라보면 좀 한적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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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R10 43mm f/2.8 1/100s ISO500

여긴 온실정원이다.

밖에 온도가 낮은 반면에 여긴 좀 습하고 따듯한 느낌이다.

그 덕에 카메라 렌즈를 닦아도 다시 성에가 껴서 사진이 좀 뿌옇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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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R10 21mm f/2.8 1/60s ISO160

무엇보다 이곳이 가장 좋았다.

'오늘을 기억해'라는 뻔한 것 같은 말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고 의미가 담겨 느끼게 되었다.

함께 온 지인부부와 조카들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우리도 사진을 찍었다.

예를 들어 조카들을 기준으로 이 아이들이 20대가 될 때까지

우리는 자주 만나고 지낼까?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올까? 또 어떠한 추억을 쌓아갈까?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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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0에 영업이 종료인데 우리는 15시쯤 도착했었기에

충분히 둘러보지는 못했었다.

다시 안내동으로 돌아왔을 때 이런 공간이 있어 좋아 보였다.

수목원을 돌아다닐 것 없이 여기서 음료 마시며 책 읽으며 쉬어도 되겠다 싶은 공간이었다.

여기도 곳곳에 보이는 트리장식들이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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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서며 오늘 있던 일을 얼마나 추억할지 모르겠단 생각을 했다.

이 날은 꽤나 인상 깊었고 잘 커가는 조카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함께 하는 지인부부도 항상 우리를 편안하게 반겨준다.

각자 커플일 때부터 같이 만나다 각 커플의 결혼식도 같이 지켜봤고

지금은 육아하는 모습도 보고 있다.

 

나중에 나중에 오늘 있던 일은 작은 조각이 되겠지만

이런 별거 아니어 보일 수 있는 시간들이 싸여 더 돈독해지겠구나 싶었다.

 

난 마음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여는데

이런 시간들이 그 틈을 더 벌려주는 느낌도 든다.

오늘이 아니었어도 이제는 편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이거 뭐 영흥수목원 소개라기 보단 그냥 주절주절 하는 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