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2024, 오는 2025 나이가 늘어 썩 반갑지는 않지만 어쨌든 새해니까

2025. 1. 2. 22:01일상 이야기

아내와 처제랑 같이 새해 일출을 보기로 했다.

새해 소원도 빌고,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맞이해 보자고 갔다.

목적지는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추암해수욕장'이다.

거기는 '촛대바위'라는 게 유명하다고 했다. 애국가 영상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바위라고도 유명하다.

촛대바위와 함께 찍는 일출사진을 건져볼까 하고 떠났다.

그리고 아침 9시부터 일찍이 출발했고, 차로 약 3시간을 이동했다.

 

차가 안 막히게 출근시간을 피해 가자 싶어서 9시 이후에 출발했다.

그리고 새해 일출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차가 막힐까 봐 오전 시간대로 잡았는데

다행히 네비에서는 모든 차선이 '초록색'이었다.

한순간도 막히지 않고 쭉 달려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강릉 빵다방'이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을 거쳐 남쪽인 삼척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강릉에서 간식도 먹고 식사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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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한번 들렸는데 가게가 이미 닫았었다.

여기는 재료가 다되면 닫는다.

한 20분 정도 기다리다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이 작기 때문에 사람이 북적이지 않게 인원을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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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예뻐지기 위해 왔다.

빵을 계속 먹게되서 내내 예쁠까 싶게 빵이 다 맛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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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저거 외에도 정말 많은데

가장 메인은 바로 이 크림빵이다. 특히 인절미 크림빵으로 유명해진 빵집이다.

인절미 크림빵은 카운터에 진열되어 있다.

저 크림도 맛있지만 같이 얇게 들어간 팥이 잘 어우러져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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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덕들에겐 순례지가 아닐까 싶다.

 

빵을 가득 사서 담고

식사는 '짬뽕순두부'를 먹으러 갔다. 그와 함께 '순두부젤라토'를 먹을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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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생각해 놨던 매장은 '동화가든 본점'이었는데

웨이팅 등록하려고 보니 앞에 194팀이 있었다. 

그때 시간이 아마 12시였는데.. 우리보다 앞서 온 팀은 앞에 193팀이 있는 걸 알면서도

등록을 하더라. 우리는 차마 기다릴 수 없었고

다른 순두부 짬뽕집을 전전하다가 결국 '김우정 초당 짬뽕 순두부' 집에 정착했다.

여기도 리뷰가 많았고 동시간대에 손님들도 꽤 있어서 선택했다.

 

더 둘러본 다른 2곳은 매장 안에 손님이 없는데 웨이팅은 길어서 회전율이 없는 것 같았고, 

다른 매장은 동시간대에 손님이 없어서 맛없는 집인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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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모두부 반모가 먼저 나왔다.

고소하고 맛있었다.

한모 시켰으면 남길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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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이 해물순두부짬뽕이고, 12번이 순두부짬뽕이다.

그냥 봐서는 구분이 안되는데 국물 맛이 확연히 다르고, 해물에는 전복이 좀 더 들어가 있었다.

둘 다 맛있었고, 처음엔 모르는데 먹다 보면 속이 화끈해지면서 불똥 싸지 않을까 우려됐다.

그래서 열심히 모두부를 같이 먹음으로써 속을 중화시켰다.

맵찔이라면 순두부백반을 주문하고 일행의 짬뽕을 맛보는 걸로 만족하는 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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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순두부젤라토 4호점'이다.

삼척해수욕장에 있고, 바다뷰다. 아까 순두부짬뽕을 먹은 거리에 본점이 있는데

밥을 먹고 나오니까 줄이 길어서 여기로 이동했다.

이곳은 줄은 없었고, 매장이 컸으며, 젤라토 외에도 간식으로 먹을 디저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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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넛 매장 같은 진열대에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들이..

이걸 사고 나서 알았다. 

우리가 빵다방에서 빵을 샀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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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젤라토 4호점에 와서 순두부맛은 하나도 사지 않고

티라미수, 흑임자, 제주녹차 젤라토를 주문했다.

사서 먹지 않을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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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마지막 크리스마스트리일 것 같아서 찍었다.

 

이제 밖으로 나왔다.

추암해수욕장에 어디로 가야 해가 잘 보일지 사전답사를 위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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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리가 바닷가에 살던가 싶다.

이 물은 바닷물이 아니긴 했지만 해수욕장 근처였는데 일반적인 물이 아닐 것 같은데

잘만 두둥실 떠다닌다.

 

그리고 오리들이 있던 근처 모래사장에는 오리발 발자국이 많았는데

더 돌아다녀보니 추암해수욕장, 증산해수욕장엔 오리발 발자국이 엄청 많았다.

모래사장을 누비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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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리발자국이 모래사장 곳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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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촛대바위다. 

촛대바위와 떠오르는 새 해를 같이 찍으려면 여기서는 못 찍겠지만

어쨌든 촛대 바위 구경온 기념으로 찍었다.

 

숙소로 돌아가 저녁으로 부대찌개를 먹고 맥주 한 캔 마시고

소화시킬 겸 산책을 나갔다 와서 일찍 잠들었다.

새 해를 맞이하려고 한 해를 보내는 일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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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온갖 호들갑을 떨면서

와이프와 처제를 중무장시켰다.

각자 핫팩도 3개씩 주면서 배, 가슴, 목덜미에 하나씩 두라 하고

양말 발가락 아래에 붙이는 핫팩을 붙여서 발도 따듯하게 했다.

와이프는 오히려 좀 더웠다고 했다.

이날 기온은 0도 또는 영하 1도였고 체감 영하 5도였는데

밖에 30~40분 정도만 있어서인지 있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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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보겠다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이쪽 방면이 추암해수욕장이다. 저 쪽 끝이 가장 잘 보일 것 같았지만

내가 나와서 봤을 땐 이미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안 보일 것 같았다.

어쨌든 추암해수욕장과 증산해수욕장 중간 어디에 자리를 잡고 새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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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저 주황빛이 유난히 더 진한 곳이 있는데 거기서 해가 떠올랐다.

다행히 이날 하늘이 맑아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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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왔나 하고

해가 빼꼼하게 얼굴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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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유튜브에서 화이트밸런스를 '흐림'으로 설정하면 주황빛이 강조된다 해서 변경해 봤다.

더 극적인 주황빛이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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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떠오른 후 모습이다.

일찍 나왔으면 타임슬랩으로 10분간 촬영하려고 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 그 사이를 뚫지 못했다.

내년에 또 온다면 그땐 미리 가서 준비를 해야겠다.

 

이날 새 해를 보고 숙소에 돌아와 짐을 챙기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차가 몰리기 전에 어서 가자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정말 좋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

이날 아마 8시쯤 출발했고, 휴게소 1번, 졸음쉼터 2번 들리면서 3시간 만에 수원에 도착했다.

수원 로마경양식에 가서 돈가스를 먹고 집에 갔더니 오후 2시.

 

2일 날 출근해서 새해 얘기를 했더니

다른 직원은 '강릉'에서 오후 1시에 출발했는데 오후 8시에 도착했다고 한다.

무려 7시간을...

 

혹시나 새해 일출을 보려면 서둘러 움직이길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