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올해가 가지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

2024. 11. 20. 17:31연수의 사진/감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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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은행잎도 이쁘고, 저 색상도 이쁘고  우연히 걸어가는 저 남성분에게 떨어지는 햇빛도 따듯해보였다.

 

직장에서 지정해준 상담센터에 상담하러 가던 길이었다.

직원 복지차원에서 스트레스에 관한 상담을 받을 기회를 준다.

그런데 배정된 예산안보다 사람이 없으면 반강제 차출되는데

그때 담당자와 아는 사이라서 내가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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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 파란색, 빨간 단풍, 노란 단풍, 흰색 아파트, 하늘색까지 다양한 색이 조화롭게 예뻐보였다.

 

보통 이런 상담에 참여하라고 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굳이 상담을 받아야해? 그게 도움이 돼?' 하는 반응이다.

그런데 난 예전에 상담을 받아본 적도 있고

그때 도움을 받았고 좋은 기억이었어서 이런 기회가 오면 챙겨서 가고는 한다.

 

상담에 가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에 대해서 '말'로 규정할 수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상담사분이 이렇게 말해줬다.

"지금 내담자님은 정해진 틀이 있어야 마음이 편한 분이세요."

"그런데 그 틀을 확장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어보여요."

"사실 자기의 틀 안으로 다른 사람이나 인생의 요소를 끌어들이는 사람을 '꼰대'라고 표현하거든요."

 

살아오면서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해왔는지,

내가 왜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에 대해

나 스스로는 '그냥 내가 이렇게 생겨먹었으니까'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날 규정짓게 된 '틀'이란 개념이

나의 거의 모든 걸 설명해주었고, 나 자신을 더 명확히 하게 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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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었다. 위 사진에 골목 자체가 예뻐보여 찍고 있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과 아이들이 등장했다.

더 예뻐보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햇빛을 따듯하게 받는 모습이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 같다.

 

이런 내가 올해가 가기전에 이루고 싶은 건

올해 하던 일을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다.

최근 3개월간 바빴다고 책을 읽지 않았고,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지 않았다.

경제공부는 그전부터 하지 않았고,

운동은 너무 오래 쉬어서 살이 포동포동해졌다.

 

올해가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40일정도.

40일간 무엇이든 시작하면 뭐든 결과물을 내볼수야 있겠지만

난 소소하게

최근 3개월간 못해 온 것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내년에 계속 이어갈 수 있게

견고히 하는게 목표다.

 

아주 새로운 일을 한다기보다

하던 것을 계속 해나가는 게 내게 '틀'이기 때문이다.

 

40일 동안 책 2권을 더 읽고

2주전에 시작한 수영을 꾸준히 나가고

사진을 찍으러 2번 정도 나들이를 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