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지 못하게 된 나무

2025. 3. 20. 20:55Yeon's 사진/감성 사진

안양시 만안구 구청은 직장 근처에 있습니다.

도보로 15분 정도 걸리는 곳입니다.

 

산책을 하다 만안구청 정문을 지나려는데 나무 한 그루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곳을 몇 번을 지나쳤겠지만 이날 유독 눈에 보였어요.

 

정말 크고 굵은 나뭇가지를 뻗다가 만.

잘려나간 나뭇가지만 덩그러니 하늘에 그리고 있는 나무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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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높게 자라 있었습니다.

나무 줄기도 아주 튼튼해보입니다.

그대로 자랐다면 얼마나 크게 컸을 까 싶습니다.

 

나뭇가지는 또 어찌나 굵은지

이 도시에서 어울리지 않게 이질적이었습니다.

-2-

이 나무가 울창했을 때 지어놨을 새의 둥지였나 싶습니다.

굵고 곧게 뻗어 올라간 나무.

마치 하늘로 손을 뻗어 올린 것 같았습니다.

-3-

멀리서 보면 이렇게 큽니다.

주변에 어떤 나무보다 굵은 선을 가지고 있어서 이질적인 느낌마저 듭니다.

울창하게 자라났다면 더 컸을 것 같은데

잘려나가고 만 나뭇가지가 아쉬움을 주고

사람이 했을텐데 분명 이유는 있었을 텐데

그 이유가 나무도 받아들일만 했을까요.

 

이런 생각이 들고 계속 생각나서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