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수동 필름 카메라 니콘 Nikon FM 열 번째 롤 _ 출사의 맛

2024. 10. 19. 22:42연수의 사진/필름 사진

이번 필름까지 니콘 Nikon FM 만으로
10번째 롤이다. Nikon FM2를 갖고 싶어
중고시장을 매번 모니터링 하다가
내 예산안이 허락하는 가격대는 없었고,
대안으로 찾은게 Nikon FM 이었다.
 
'꿩대신 닭'이었지만
지금까지 10롤째 쓰면서 만족해 하고 있다.
이제는 Nikon FM2 보다는 Nikon F3같은
웨이스트 뷰파인더가 장착된 필름카메라를
찾고있다.

Nikon FM을 사용하다보니
이게 꽤 괜찮은 필름카메라라고 알게됐다.
예를들면 셔터스피드가 1/1000까지인걸 기준으로
국민 필름카메라로 알려진 미놀타 X-300, X-700과 스펙은 거의 같다고 본다.
 
물론 미놀타 X-300과 X-700은
각각 조리개우선, 조리개우선+프로그램모드가
지원되니까 입문자에겐 더 없이 좋긴 할거다.

하지만 자동 모드를 원치 않았고
오랜 기간을 쓸 필름카메라로써는 Nikon FM이
우위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미놀타 X-300과 X-700은
건전지가 없으면 필름카메라가 작동을 못 한다.
하지만 Nikon FM은 건전지로 노출계만 작동시킬 뿐, 건전지가 없어도 촬영은 가능한 기계식 카메라다.
또한 카메라가 거의 금속 재질로 이뤄져있어
망치 대용으로 쓴다는 우스게 말이 있을 정도로
내구성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Nikon FM이 좋다고 생각해도
결국 아쉬운 점은
셔터스피드가 FM2 처럼 1/4000까지 된다면
더 좋을텐데 하는 점이다.
밝은 주간에 특히나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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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있는 일월수목원이다.
앞선 아홉번째 롤에 이어서 좀 더 찍었던 사진들이다.
셔터스피드가 아쉽다고 찡얼거린거 치고
맑은 대낮에도 노출을 잘 잡는다.
그니까 1/1000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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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으로 혼자 놀러갔을 때 사진들이다.
사진 4. 는 용산역에서 용산공원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찍어본 사진이다.
뭔가 뿌옇게 찍힌건 왜일까.
사진 5. 는 버스에 내린 후
용산공원 정문으로 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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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 모습에 설레던게 생각난다.
특히나 사진 7. 은 더 마음에 든다. 
멀리 유모차를 끌고 있는 부부가
마치 이곳에 사는 사람처럼 연출되서
내가 외국에서 사진을 찍은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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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다가 사람을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
상상하면서 장소를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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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신혼부부가 집 구경 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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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에는 아이들 뛰어 놀라고
놀이터 같은 공간이 있었다.
이날 킥보드를 힘차게 타던 꼬마 남자애가
앞으로 꽝! 엎어지면서 얼굴을 바닥에 부딪치는 일이 있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였다.
피가 안나는 걸 보니 피부가 까지거나 찢어지진 않은 것 같지만 그 모습을 본 나도 놀래고 부모들도 놀래고 아이도 놀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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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인필 작가님이 이런 곳에서
모델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신 것 같았다.
나도 다음에 아내랑 오면 계단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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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단풍나무를 담고자 찍으려고 했는데
마침 노부부가 지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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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희안하게 휘었다 
신기해서 찍다보니 저쪽 끝에 커플이 앉아있는게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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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공원의 대표 사진 명소다.
많은 사람들이 저 Yong San 글씨 앞 뒤에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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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공원에는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커플들이 많았다.
저기에 보면 스냅작가를 고용한 커플도 있었다.
그리고 이 날은 저 Pink Festival 을 준비하는지 끝난 뒷정리인지 좀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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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8. 은 자세히 보면
벤치에 여자가 앉아있고 그 모습을
남자가 사진 찍어주고 있다.
그리고 그 여자 뒤로는 웨딩스냅을 찍는 커플과
작가가 있다. 연인에서 부부로 가는 과정 같아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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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라는 카페에 앉아 휴식을 취했었다.
사람이 꽤나 붐볐고 앉아서 편히 쉬기보단 공원 돌다가 지쳤을 때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그날 마셨던 시그니처 음료는 맛있었고
사람이 몰려 주문이 많았을텐데 음료가 금방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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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0으로 찍은 거랑 다르게 찍혀있었네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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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공원은 정말 커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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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그늘져서 어둡게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찍혀있어서 놀랬다.
저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사람들.
밖에 나와있기 좋은 날이란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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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소중히 끌고 가시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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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분위기 있어 보인다.
내가 원하던대로 찍혔다.
얼핏 봐서는 뭔지 알까. 나무 그림자 말고는.
사실 우리 아파트 꼭대기층이다.
들어오는 길에 나무 사이로 보인 모습이 노을과
함께 멋져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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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대로 출사를 가던 날
선경도서관 후문에서 마주친 곰돌이다
여기가 이렇게 귀여운 곳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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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 후문부터 서장대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답답하고 집중이 안되면 일탈하듯이 서장대로 올라가고는 했었다.
그땐 가벼웠는데 뛰어 올라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한발한발이 신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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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가 급경사 시작이다.
구간은 짧지만 처음와보면 ‘헉’하고 놀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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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노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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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서노대라고 불린다.
자세한건 모르고 화성 성곽 중에 가장 높은 곳이다.
음.. 약 17년전에는
저길 올라서면 저 나무들 뒤로도 쭉 보였었는데
지금은 나무들이 시야를 가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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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서장대다. 그 뒤로는 서노대.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이여서 그런지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청소년 친구들 단체도 많이 보였다.
난 중고등학생 때 추억이 떠오르며
반갑기도 씁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