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8. 19:54ㆍ연수의 사진/필름 사진
새로 얻게 된 니콘FM을 테스트 해보기 위해
가지고 있던 울트라맥스 400 필름을 사용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이 처참했다.
변질된 필름이었다.
색이 변질되지 않았다면
훨씬 예쁘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웠다.
내가 상상한 모습이 그대로 나오길 기대하며
필름을 스캔 맡기는 건데
쌩둥맞은 모습은 실망감을 주었다.
이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지만
큰 아쉬움이 다 가려지지 않았다.
이 장면을 가장 먼저 찍었던 것 같다.
우리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옆에
폐기물 스티커를 붙인 소파와 애기들이 타고 다니는
장난감 자동차다.
멀리서 보니 당장에 누구라도 가서 소파에 앉아 쉴 것 같았고, 차를 타고 놀러 나갈 것 같았다.
날은 선선했는데 색이 파랗게 변질되어
좀 추운 느낌을 준다.
특유의 감성적인 가로등 불빛 아래에 놓여 있어서
따듯한 느낌을 주는 사진을 상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추운 겨울에 놓여 있는 느낌이어서
저 소파와 장난감 차가 버림받고 추워하는 것 같다.
큰 의미는 없었다.
아파트 단지 옆에 '퀀텀'이란 이름으로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왔다.
거기에 가장 먼저 입점한 퍼스트 부동산이었다.
아파트 단지 정문에서 바로 퀀텀 건물을 바라보면
보이는 입구가 2번 입구다.
검은 바탕에 하얀빛 나는 불빛으로 GATE 2가 보이면 어떤 아이콘으로 써도 되지 않을까 싶어 찍었다.
이건 색이 변질되었어도 큰 영향이 없는 사진 같다.
좀 어둡게 찍힌것이었을까.
2번 출구에 있는 소화전 2개가 나란히 놓여있어
마치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것 같이 보였다.
화각이 더 넓었더라면 원하는 연출이 나왔을까 싶다.
여기는 애기들 옷을 파는 무인 상점이었다.
낮에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밤에는 무인으롤 운영되는 것 같았다.
겉에 돌아보면서 한참을 보다 사진을 찍게 되었다.
마치 아들과 딸을 연상시키게 했고, 이런 귀여운 옷을 입어줄 아이가 어서 찾아와주길 바라는 마음도 들었다.
퀀텀 내에는 이런 공간이 있다.
저 기둥 아래 누군가 뭘 먹고, 자기들 짐은 그대로 둔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저러다 다른 사람이 쓱 가져가버리면 어쩔려고 하나 대신 걱정했다.
주인을 공허하게 기다리는 모습으로 찍어봤다.
알고보니 주변을 뛰어다니며 꺄르륵 거리던 두 소녀의 것이었다.
아직은 선선한 날씨였지만
이 장면은 왠지 초겨울 같은 느낌을 주어서 찍어봤다.
그런데 조리개를 계속 1.4로 사용해서 그런가
모든 피사체가 선명하게 안보이는 것 같다.
아니면 렌즈에 핀 곰팡이 때문일까.
가로등 아래 벤치. 어두운 곳에 감성적인 노란 불빛의 가로등 아래 벤치. 저 의자는 약속을 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그런 사람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 같았다.
이 사진은 좀 재밌었다. 투명한 의자가 검정 의자와
싸우고 잠시 열을 삭히는 모습 같기도 했고
두 의자 중에 누가 먼저일지 모르겠지만 서로 미행을 하다가 모르는 척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기둥벽 딱 한가운데에 놓여있던 의자다.
저기에 누군가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연출을
하거나 카메라를 당당히 바라보는 시선을 하면
사진이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깔끔하고 예뻤다.
가로등 좌측 옆에 저게 뭔지 모르겠더라.
근데 붉은 빛 도는 벽돌이 외관을 감싸고 있었고 주변 잡초와 흙, 나무, 가로등 불빛가 잘 어울려보여 찍었다.
퀀텀 지식산업센터의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계단이 있었다.
저 아래층에서 누군가 나를 올려다보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면 그대로 찍어주고 싶었다.
퀀텀에 문을 연 벤티 커피. the venti 라고 되어 있는데 venti에 e를 껴서 사진을 찍었다.
이벤티, 이벤트 같은 발음이 나도록 해봤다.
내가 좋아하는 메가커피. 이 지점을 유독 좋아하는게 아니라 메가커피 자체를 좋아하는데
집과 아주 가까운곳에 들어와 대환영이었다.
아까 찍은 e venti 처럼 이건 MEGA COFFEE에서 MEGA C를 뻬고 OFFEE만 남겨봤다.
오페, 오빠 같은 소리가 날 것 같아서다.
오페가 타주는 커피?
왜 돈을 더 내냐? 이걸로 충분한데.
노브랜드버거다.
최근 몇번 사먹어 봤는데 퀄리티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정말 맛있는 햄버거를 먹으려면 돈을 더 내는게 맞는 것 같다.
50mm는 망원렌즈에 속한다고 하는데 맞다.
실내에서 그것도 작은 차 안에서 이런 구도를 잡기엔 정말 힘들었다.
와이프가 같이 결혼식장에 가기전에
화장하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
남이섬에 가기전에 숙소를 잡았다.
토요일에 숙소에 가서 하루 묶고
일요일 오전 중에 남이섬에 가볼 생각이었다.
이 숙소도 꽤나 멋졌다. 단풍나무가 많았고,
숙소 부지가 넓은 편이었다.
숙소 안에 산책로가 있다고 말하는 사장님은
자부심 있어 보였다.
그리고 산책로에 있는 나무들이 잘 관리되어 있었다.
전지한다고 하나? 나뭇가지를 모양내어 쳐내서 예쁘게 다듬는. 그게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숙소도 옆에 스파와 바베큐장이 같이 있어 이용하기도 편하고 좋았다. 수영장도 같이 있는데 날이 추워 이용하진 않았다. 그리고 여름 이후에 관리를 안하셔서 그런지 물은 새로 받아두셨는데 수영장 안에 벌레들이..
정말 예쁜 색상의 단풍 나무들이었는데.
필름이 변질된다는 건 정말 안타까운 것이었다.
그 색을 담지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다.
이건 색만 잘 나왔으면 건질 사진인데.
빛도 잘 받았고 배경도 인물도 좋은데 아쉽다.
근데 사실 색이 좀 이상해도 난 맘에 들긴 하다.
와이프가 찍어준 나. 사진을 찍으면서 부터 나는 늘 카메라를 들고 있다.
파란색이 아니라 그나마 단풍색이 좀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나름 느낌있네.
뭔가 보여줄려고 했었는데 까먹었다.
남이섬에 들어가는 배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것도 난 좀 건진 사진 같다.
평소 바라보는 와이프의 모습이 잘 담겼다. 색만 빼고.
남이섬 처음 부분이었는데
이 기찻길 보이는 이 곳이 사진 스팟이다.
감성이 낭낭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와이프는 본인 입꼬리가 저렇게 까지 내려간다는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다.
알려줬더니 무척 놀라워 했었다. 그래도 마냥 귀엽다.
정말 오래된 필름은 사용하지 말자고 거듭 다짐하게 되었다.
색이 정말 예뻤는데 하나도 보여주질 못하네..
옆으로만 쭉 뻗어나간 이 나무가 신기해서 찍었다.
햇빛을 저쪽으로만 받았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빈티지 필름의 장점이라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결과물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처음 필름 몇 롤찍을 때 관리잘된 필름으로 찍었어서
결과물이 잘 나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 필름도 그래줄 거라고 기대했었다.
근데 참으로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필름은 꼭 새로 사서 찍으리라. 저 담지 못한 순간과 거기서 보낸 시간이 헛되게 되니까
꽤나 스트레스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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