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수동 다 되고 예쁜 필름카메라 니콘 N2020(F501) 첫롤

#첫번째롤

당근으로 5만원주고 산 필름카메라인 니콘 N2020

* N2020과 F501은 같은 모델인데 판매지역에 따라 모델명이 다르게 붙었다고 한다. (N2020은 미국, F501은 아시아)

더 대중적인 필름카메라들(캐논A1, AE1, 니콘Fm2, 미놀타X-700, X-300 등)에 비해 유명하지 않아 인터넷상에 정보가 별로 없어 안타까웠다.

때문에 괜히 애착이 가고(동정심 같다) 내가 유명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희안한 마음도 든다.

* 내가 뭐라고

아래 사진들은 첫롤의 결과물이다.

* 근데 촬영 미숙으로 36장 중 10장은 날려먹고 남은 26장 중 그나마 의도한대로 나온 10장의 사진들을 게시해봤다.
* 필름은 대중적인 코닥 200 컬러.

아웃포커싱 잘 됐다. 뒤에 은은한 햇빛이 맘에 든다.

행궁동 '슬로' 커피와 빵을 판다. 빵은 도넛이 주력.

복합문화공간

술집 옆에 쪽지길.

안심반사경 속에 나

인테리어 가게 벽면이었는데 느낌이 좋아서 찍었다

파스타집의 천막 색상과 미니쿠퍼 색이 눈에 띠어서 찍었다.

필름 소모를 위한 사진 찍기

비오는 날 차 전면유리에 와이퍼로부터 살아남은 물방울 찍기

의왕역에 전차가 실려 이동 대기중인 모습

니콘F501(N2020) 첫롤 사용후기를 남기자면
무엇보다 결과물이 보다시피 예쁘게 찍힌다.

* 필름카메라 입문용으로 좋은 것 같다. 중고 매물 가격도 저렴하고 카메라 디자인도 꽤 예쁘다.

AF여서 반셔터로 초점 맞추기 쉽고, 뷰파인더로 보이는 모습을 거의 그대로 담아주는 것 같다.

* 뷰파인더 내 아래쪽에 초록불이 뜨도록 반셔터로 초점을 맞추고 우측에 위 아래로 빨간 화살표 대신 숫자가 뜨도록 조리개를 돌려준 뒤 촬영하면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아웃포커싱이 됬는지도 뷰파인더로 보인다.

단지 니콘N2020은 무게감이 있고 경고음을 켜놓으면 예민한 아이가 떼쓰는 것 마냥 계속 울어댄다.

* 경고음은 끄면된다.

필름카메라는 DSLR이나 미러리스 같은 디지털카메라와 다르게 필름 자체 가격이 있다보니(한롤 18,000원) 한컷 한컷을 소중하게 찍게되고, 결과물을 받기까지 기대와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이번 첫롤을 위해 길을 나섰던 기분과 습하고 더워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에 마치 사진작가인 것 마냥 걸었던 순간도 추억이 되주었다.

P.S. 이 글을 우연히 읽으신 분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필름카메라 입문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