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 니콘FM 첫롤 세번째

2023. 12. 7. 10:58연수의 사진/필름 사진

이번에는 이 카메라를 들고서 호매실동을 갔었다. 

사진 스팟이 있는 곳은 아니고, 와이프가 필라테스를 하는 동안 그 주변을 돌아봤던 것이다.

필라테스 학원 주변으로 상가가 있고, 공원도 끼고 있기에 은근히 촬영할 것이 있어 여기서 첫롤을 모두 사용하였다.

 

가운데 보이는 초록색 카페 건물과 그 근처에 담배를 피며 서있던 남성분의 모습이 묘하게 어울려 찍게 되었다.

 

억새인지 갈대인지와 길이 쭉 이어져있는 것을 촬영할려 했는데 딱 저 여성분이 끝에서부터 걸어오셨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이쯤이면 되겠다 싶어 촬영하였던 사진이다. 좀 더 가까이 오신 상태로 찍으면 얼굴이 보일까봐 멀리 계실 때 찍었다. 이때 기다림을 알게 되었다.
이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쁠 것 같아 담아봤다. 아쉽게도 와이프가 운동중이어서 장소만 찾아두었다.
위 장소에서 아래로 내려가 찍은 사진이다.바람에 날리는 갈대밭 뒤로 보이는 아파트가 어우러져 예뻤다.

 

이건 길이 S자로 보여 촬영해봤다.
이 사진은 이 날 중에 가장 잘 나온 사진같다. 홀로 서있는 자전거와 저 뒤까지 이어지는 길 그리고 가로등까지. 묘한 어울림이 조용한 분위기와 함께 외로운 느낌도 나면서 빛은 따듯하고. 여튼 지금은 내 폰 배경이다.
BYC 매장 건물 위에 요양원이 있었다. 휠체어에 탄 노인분과 여성분이 이동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나도 같이 기다렸었다. 도움이 필요한 노인분께 도움을 주는 운전기사님과 요양사분의 모습이 보기 좋아 찍었었다.
점심을 먹고 이를 쑤시면서 담배도 피시던 남성 두분이다. 적당히 멀리 떨어져 앉아 있는게 직장 동료인가 싶었고, 점심 이후 나른하면서도 한적한 오후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 촬영했었다.
이 사진은 기대를 많이 했으나, 정말 밝게 나와서 좀 아쉬운 사진이다. 다리 난간과 나무 사이가 적당히 어두워 어딘가로 이어지는 문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밝게 촬영될 줄이야.
마지막은 내 와이프 차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예뻐보였던 초록색 미니쿠퍼가 있었는데 그 차를 그냥 이유없이 찍고 있으면 어디선가 차주가 나타나 뭐하는 짓이냐고 따질 것만 같아서 촬영하지 못했었다. 아쉬운대로 깔쌈한 우리 와이프 차를 찍어봤다.

 

3번에 나눠 첫롤을 기록하다 보니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필름에 담겼던 기억들을 하나씩 천천히 회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고

단점은 귀찮다는 것이다. 한방에 올리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래도 3번에 나눠 글을 쓰다보니 3개의 글이 각각 이야기를 갖게 되고 좀 더 집중되는 느낌이 있어서

번거롭더라도 이제는 이야기에 맞게 글을 나눠 올려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