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2. 22:39ㆍ일상 이야기
아시는 분들은 다 알만한 식당
수원에 위치한 "로마경양식" 이다.
오늘 오전에 공가였어서
볼일을 마친 후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고
와이프와 점심을 같이 먹게 되었다.
로마경양식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549 동수원빌딩 1층 로마경양식
입구는 이렇게 꾸며져 있다.
입구 바로 왼쪽에 웨이팅 기계가 있으며,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몇 번째인지
내 앞에 몇 팀이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앞에 2팀만 남으면 알림톡이 또 온다.
다른데 있다가도 와있으라는
알림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인계공영주차장
경기 수원시 팔달구 장다리로306번길 16
주차는 지도상에 보이는 '공영'주차장에 했다.
지하1층과 2층으로 되있다.
로마경양식까지는
주차를 하고 횡단보도 2개만 건너면 된다.
방문자 리뷰 중에 '로마경양식'가기에 좋은 주차장이란 리뷰도 있다.
오늘은 12시에 식당에 도착하였고,
그때 앞 팀이 8팀 있어서 9번째 였다.
그런데 회전율이 느리진 않아서
20분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앉고 주문을 하는 동안에 스프를 가져다 주신다.
여러 돈가스 집에서 스프를 먹어봤지만
여기 스프는 걸죽함이 적당하면서 진한 맛이 났다.
후추는 식탁마다 준비되어 있어 취향껏 뿌려서 먹으면 된다.
그런데 아주 놀라운 건 저 깍두기였다.
거의 김장김치처럼 아주 푹익어 있었다.
신맛이 나지 않았지만 깍두기가 아삭하게 씹히진 않고
조금 물렁하게 씹힌다.
그런데 살짝 시원한 느낌이 나면서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정말 맛있었다.
주문 방법이 좀 특이한데
핸드폰으로 QR을 찍고, 거기서 주문을 한다.
와이프는 '옛날돈까스'를
나는 정식1번을 주문했다.
정식1번에는 '함박스텍, 옛날돈까스, 생선까스, 치킨까스'가 포함되어 있다.
* 점심과 저녁 메뉴 구성과 가격이 조금 상이하다.
정식 1번의 구성이 정말 알차다.
모든 종류를 먹어 볼 수 있고, 양도 차고 넘쳐서
1.5인분 정도 먹는 남자들은 여기서 정식 1번이면 양이 딱 맞을 것 같다.
사실 로마경양식에는 오늘로 두번째 방문이었는데,
첫번째 방문했을 때는 정신이 없었는지 맛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난 '함박스텍'을 좋아하지 않는다.
급식에서 나온 함박스텍의 맛일 것 같아서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너네가 얼마나 맛있는지 확인해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정식 1번을 주문했다.
그리고 먹다보니 깨달았다.
함박스텍을 가장 먼저 다 먹었다는 것을.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함박스텍은 귀차니즘이 팽배한 내겐 아주 적합한 음식이었다.
굳이 칼로 자르지 않아도 포크로 조각내서 먹을 수 있고,
마냥 부드럽기만 하면 이게 고기인지 두부인지 선지인지 구분이 안갈텐데
부드러운 식감 중에 간혹 조금씩 고기가 씹히면서
'나야, 함박이' 하고 정체성을 알린다.
그러면서 같이 있는 소스와 또 잘 어우러져
'이젠 잊지마' 하고 맛을 각인 시켜줬다.
소스 맛은
빗대어 표현할 다른게 생각나지 않아서
시중에 돈까스 소스 맛을 먼저 떠올려 보면
그보단 따듯하고 미지근하면서,
일반 돈까스 소스는 특유의 강제로 맛을 내는 느낌이라면
이 소스 맛은 은근하게 맛을 내면서 함박스텍과 함께 목을 넘어가면
그 맛이 오래 남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계속 함박스텍을 먹었고
'함박 스텍 니까 짓게' 했던 내가 가장 먼저 함박 스텍을 먹었다.
다른 돈까스들도 맛있었지만
입안에 술술 넘어가는 것은 함박 스텍이었다.
이 식당에서 난 함박 스텍을 최고로 추천하고 싶다.
이 식당의 분위기는 조금 어두운 조명이고
특유의 인테리어로 가본적 없는 '로마'의 느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 곳이 메인 홀 같았고
나와 와이프는 복층 구조로 된 곳에 아래 층에서 식사를 했다.
위에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발소리가 크게 들려 조금 거슬리긴 하다.
나가는 길에 양쪽으로 독립된 공간이 있다.
단체로 오게되면 이쪽으로 안내해줄까 싶다.
조명이나 소품들이 특유의 분위기를 내던
함박스텍이 정말 맛있어서 인식을 바꿔 놓은
로마경양식 두번째 방문은
꽤나 깊은 인상을 주었다.
+ 식사 후 같은 건물에 이디야커피를 가서 주문하면 20% 할인 해준다고 봤지만
식당에서처럼 사람이 몰려있을것 같아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근처 카페를 갔다.
여유가 되시면 이디야커피점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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