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감기 >> 2023. 6. 16. 대구 밤길 산책 with SONY NEX-5T

2024. 5. 6. 10:47연수의 사진/감성 사진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이
그 때의 상황, 시간을 시각자료로
기억하려고 사진에 담는 것 아닌가 싶다.
근데 이상하게도
찍어 둔 사진을 다시보는 일이 생각보다 없다.
 
내 핸드폰 앨범에 있는 사진을
다시보면서 '와, 이때 이랬지' 라고 생각하기 보단
솔직히 저장만 할 뿐이다.
 
근데 문제는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찍어도
다시본 적이 잘 없단 것이다.
그럴거면 좋은 카메라를 뭐하러 쓰나 싶었다.
 
그래서 저장된 사진들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SNS에 자랑하지도 않을 사진,
그렇다고 다시 보지도 않고 있던 사진들.
 
그땐 예뻐보인 사진이었는데 지금은 별로인 사진,
그 반대로 지금은 예뻐보이는 사진.
 
지금 이 글에 정리해서 올려놨다가도
이 글도 안볼려나 싶지만
이 글 쓰면서 한번 다시 본 것에 의미를 두려한다.
 

대구에서 결혼하는 와이프 지인의 결혼식을 가기 위해 그 전날부터 대구로 내려가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 있는 ‘나이스키친’
힙한 분위기가 좋고 깔끔한 매장이 매력적이었다.

잘 모르지만 와인을 구경하는 우리.
 

저녁으로는 동성로 을찌로정에서 양대창을 먹었다.
주문하기 편했고 맛도 괜찮았다.

전남친 전여친 시절에
동성로에서 데이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아주 잠깐 들렸던 거라
잘 기억이 안나네.
 
맥주 한잔 하고 들뜬 마음으로
밤에 산책을 하며 사진을 찍었다.
처음 본 문 닫은 카페 앞,
조명이 예뻐서 그 앞에서 사진을 한참 찍었었다.
그런데 완전 어둡네..

 

여긴 또 어딘지 모를 남의 집 담벼락 앞,
깔끔한 벽돌 무늬와
꽃, 나무가 어우러져 배경으로 예뻤다.
 

이 두장은 정말 스냅사진 찍은 것 같은 분위기가 난다.
와이프 포즈나 표정도 자연스럽네
 

삼덕마루 작은도서관.
운영시간이 아니라 내부를 볼 수는 없었고,
옛날 어떤 관사를 개조했다고 적혀 있었다.
저 옛스러운 느낌이 좋아서 여기서도
한참 놀다 갔다.

삼덕마루 작은 도서관에서 강 쪽으로 걷다보면
이와같은 분위기의 술집들이 종종 보이면서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내준다.

이날 잘 놀다가 처제가 배가 아프다며
전화왔었어서 와이프가 사촌동생한테
도와달라 전화했던 일이 있었다.
새삼 작은 에피소드도 기억이 나네.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사진을
다시봐바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