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6. 09:56ㆍ캠핑로그
제목이 아주 길다
그만큼 쓸 내용이 많은 건 아닌데 전달하고픈 내용은 크게 2가지이다.
1. 텐트를 바꿨다!
예전에 쓰던 텐트 이름은 '카즈미 오스카 하우스 케빈텐트'이다.
이전 캠핑로그 글에서 보듯이 이 텐트는 꽤나 예쁘게 생겼다.
2024.12.04-오랜만에 떠난 겨울 캠핑, 역시 힐링할 땐 멍하게 쉬기 좋은 캠핑이지, "강화도산들애캠핑수영장"
요새 터널형 텐트들이 유행인데 그와 다르게 각 잡혀 있어서 레트로한 느낌도 있고 타프쉘 같기도 하고
외관만 보면 이번에 바꾸는 텐트보다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제천 몽상핀 캠핑장의 C구역이다. A~D까지 있으며 총 10개 안팎의 사이트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바꾼 텐트는 '코베아 카바나'이다.
코베아에서 만든 '카바나'라는 텐트인데, 리빙쉘(거실형) 텐트이다.
이전에 사용했던 카즈미의 오스카 하우스 케빈텐트는 폭이 약 330cm, 전장이 400cm쯤 되는데
코베아 카바나는 폭은 비슷하지만, 전장이 600cm이다. 무려 200cm 더 길다.
설치하는데 총 45분이 걸렸다.
헤매는 모습 자르고 배속해서 만들었다.
저 안에 초록색 의자만 봐도 알 수 있다.
위에 이전글에서 보면 카즈미 오스카 하우스 케빈텐트에서는 의자 두 개가 입구를 막았다.
그리고 실제 사용할 때, 입구를 닫으면 난로와 의자 2개를 동시에 두기엔 너무 비좁았다.
하지만 새로 피칭한 코베아 카바나는 아주 넉넉하게 수용된다.
테이블도 들어가고 의자 두 개를 놔도 공간이 남는다.
의자 부피를 작은 걸로 줄이면 성인 4명 정도는 거뜬하게 텐트 안에서 밥을 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길이감은 이 정도. 정면뿐 아니라 양쪽 측면이 다 개방이 돼서 개방감이 상당할 것 같다.
이날은 추운 관계로 더 열지 않았다.
2. 도심 속에 있는 캠핑장 몽상핀!
위 3장의 사진을 보면 이 캠핑장의 특별함은 개별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다는 것이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싱크대까지 모두 갖췄다.
A부터 D까지 구역이 있는데 D구역은 위 개별화장실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방 공간이 추가로 더 있고,
바닥에 난방도 들어온다. 그래서 좀 더 비싸지만, 아이들 있는 집은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일반적인 개별화장실에도 라디에이터가 있어 춥지 않다.
막 따듯하다기 보단 좀 훈훈한 정도의 온도는 맞춰줘서 샤워할 때 오들오들 떨거나 하지 않는다.
따듯한 물도 잘 나왔다.
무엇보다 이 캠핑장의 위치가 도시에 있다.
지도에서 보면 '스타벅스'가 유독 눈에 띈다.
스벅이 있는 도심권이면 제천에서 꽤 번화가 아니겠는가.
주변에 제천시청과 충북제천경찰서, 장보기 좋은 롯데마트까지 가깝게 있다.
그래서 정말 아이들과 오면 모자란 게 있을 때마다 보충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없어도 모자란 건 밖에서 사 오면 되고,
장박을 해도 주변에 도심권이 있으니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캠핑장을 가게 되면 보통 산 깊이 들어가는데,
이곳은 도시에 들어서서 아파트 단지 뒤쪽에 뒷산이 있을 만한 곳에 캠핑장이 있다.
3. 코베아 카바나 사용후기를 이어가자면
아주 넉넉한 실내.
난로가 작아 보이긴 처음이었다.
테이블과 의자만으로 꽉 차던 이전 텐트와는 다른. 넓음.
원룸 살다가 투룸에 화장실도 2개인 지금 집으로 이사 간 느낌이었다.
코베아 카바나는 이너텐트용 그라운드시트는 있지만,
전실공간에 그라운드 시트는 없다. 그래서 겨울에는 땅의 한기가 그대로 올라온다.
난방을 하려면 최소한 방수포를 깔아줘야 할 것 같다.
이날 먹은 고기말이와 바지락스지전골.
겨울엔 역시 따듯한 국물이 있어야 한다.
밀키트로 샀는데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이었고, 그럴만하게 맛있었다.
마지막은 파, 마늘, 김, 치즈를 잔뜩 넣은 볶음밥.
맛없을 수 없는 조합으로 끝까지 맛있었다.
측면을 개방해서 불멍을 했다.
텐트 안에 들어와 있는 몸 상체는 있을만했는데, 튀어나온 다리는 찬기운이 스쳐 꽤 추웠다.
오랜만에 하는 불멍. 꽤 반가웠다.
저번 강화도에서는 갑자기 비가 내렸어서 하지 못하고 집에 뒀다가 태웠더니
습기를 머금어서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났다.
너무 추워서 실내로 옮겨봤다.
모두 개방해 놓고 한동안 있어봤는데 일어서면 눈이 맵고 매캐해서 포기했다.
앉아 있을 땐 괜찮은데 뭐만 가지러 움직이면 죽을 맛이고 아무래도 불이 날까 불안했다.
앞으로 더 추워지겠지만, 꽤 추웠던지라 평소보다 등유를 10L 더 준비했다.
그런데 사용하진 않았다.
분명 추울 것 같아서 등유난로 강도를 최대로 올리고 잤는데
아마 21시부터였나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꺼지지 않았다.
물론 처음보다 세기가 작아지긴 했지만 텐트를 걷을 때까지 무려 12시간이나..
아직 등유가 10L일 때 등유난로 강도에 따른 이용시간을 잘 모르겠다.
코베아 카바나는 아무래도 공간이 넓어서 모든 공간을 데우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덕분에 일산화탄소로 인해 질식한다던지 할 걱정이 없다.
환기를 위한 벤틸레이션이 천장에 두 개, 모서리마다 한 개씩 4개 총 6개가 있기 때문이다.
코베아 카바나는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했다.
새로 산 릴선. 이것도 상당히 유용하게 쓰였다.
20m라서 텐트 위치를 좀 더 자유롭게 잡을 수 있었다.
이게 없을 때는 위치 잡는데 좀 한정적이었다.
이번 캠핑을 통해 동계 캠핑에서 알아야 할 것을 좀 배운 것 같다.
생각보다 등유난로가 오래간다는 것,
텐트가 넓어진 만큼 등유난로의 열을 순환시키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는 점,
그라운드시트가 땅의 한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했다는 점,
에어매트 위에 전기장판 하나만 두면 소용없고 장판과 메트사이에 이불이나 요가 필요하다는 점 등이다.
다음 동계 캠핑엔 더 잘 준비해서 따듯하게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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