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6. 14:00ㆍ연수의 카메라/R10에 다 꽂아보자
축복렌즈를 구입하고
친구 웨딩스냅을 찍어준 이후로
렌즈들에 더 관심이 생겼다.
‘축복렌즈 하나면 끝났다!’하고 만족해했는데
상황에 맞는 렌즈를 선택해서 쓰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준 줌렌즈로 축복렌즈를 사용하고 있고,
무난한 50mm 단렌즈도 있으니 이제 남은 건
머나먼 곳까지 당겨 찍을 수 있는 망원렌즈와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 두 개다.
둘 중에 무엇을 먼저 써볼까 고민하던 중에
미러리스 카메라로 셀카가 불편하다는 점 때문에
광각렌즈를 먼저 찾게 되었다.
망원 영역은 ‘내가 다가가지 뭐’ 싶었다.
RF-S 18-45 번들 렌즈로 셀카를 찍으려면
먼저, LCD창을 돌려서 봐야 하는 상황부터 불편한데
18mm(환산화각 28.8mm)는 배경과 인물을
함께 담기에는 살짝 아쉽다.
그리고 17mm(27.2mm)가 가능한 축복렌즈는
한 손으로 들고 셀카를 찍기에는 아주 무겁고
잡는 손 모양이 어색해서 떨어트릴 것만 같다.
게다가 셀카로 찍는 사람이 축복렌즈에 LCD창이
가려져서 사진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광각렌즈를 찾아보았다.
다른 서브파티 렌즈들도 있지만
브랜드에 맞는 렌즈를 장착하는 게 우선이었고,
EF-S 10-22mm f3.5-4.5와
10-18mm f4.5-5.6 중에
무엇이 좋을지 고민했다.
먼저, 10-22mm는 축복렌즈처럼
울트라소닉 노란색 띠가 둘러져 있고
렌즈 채결부위가 금속으로 되어 있다.
고급스럽고, 금속 채결부위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무겁다는 평이 있다.
그리고 렌즈가 만들어진 지 오래되었다.
장점은 광각렌즈임에도
환산화각이 16mm에서 일반적인 35mm까지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광범위한 화각 덕분에 렌즈 교환 횟수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무겁다는 말에 EF-S 10-18mm로 정했다.
왜냐하면 축복렌즈를 들고 다니면서
'렌즈는 좋은데 무겁다'는 점이 항상 거슬렸다.
어댑터 때문에 무게 중심도 안 맞아서 불편하다.
그래서 무거운 렌즈는 피하게 되었다.
* 사무실에 있는 CANON EOS 90D에
축복이를 쓰면 무게중심이 맞긴 해서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성능이 월등히 좋다면 10-22mm를 선택했겠지만
어차피 넓은 풍경 사진을 찍을 때만 사용할 거고,
22mm까지 커버를 해도 그 이상을 찍으려면 렌즈를
교환해줘야 하기 때문에 렌즈마다의 확실한 역할을
정하기 위해서도 10-18mm을 선택했다.
그리고 10-18mm 렌즈는 아주 가볍다!!!
내가 구입한 광각렌즈는 중고품으로,
후드에 저 귀여운 햄토리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저 햄토리가 정말 귀여워서 10-18 렌즈를 사용할 땐 후드를 꼭 함께 쓴다.
셀카를 찍을 때 한 손으로 드는 것도 편하다.
어댑터 때문인지 번들렌즈보다 광각렌즈가
좀 더 길지만 10mm로 촬영하면 뒤 풍경이 잘 담긴다.
저렇게 카메라를 잡을 때
축복렌즈였으면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하중이
많이 걸리고 앞으로 쏟아지는 무게중심 때문에
엄지 손가락에도 힘이 많이 들어간다.
EF-S 10-18mm F 4.5-5.6 IS STM, 구경 67mm
조리개에 있어서는 10-18mm이 더 어둡다.
하지만, 광각렌즈를 야간에 쓸 일은
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풍경'을 주간에 찍을 것 같았고,
내가 지금까지 촬영한 시간 대는 주로 주간이었다.
혹시나 10-22mm 조리개가 축복렌즈처럼 밝은
f2.8 고정 조리개였으면 모르겠지만.
R10에 결합했을 때 은근 잘 어울린다.
크기비교: 왼쪽에는 475ml 텀블러,
오른쪽은 축복렌즈다.
광각렌즈는 이런 상황에서
소실점이 잘 보이게 찍힌다. 양쪽이 길게 왜곡되듯이 찍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운데는 저 안으로 쑥 들어가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주 너얼법게에ㅔ 보이는 효과가 있다.
아래는 같은 장소에서
10mm와 18mm로 찍은 사진이다.
어떤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볼만하다.
9번째 사진이 10mm 화각,
10번째 사진이 18mm 화각이다.
11번째 사진이 10mm, 12번째 사진이 18mm
실내를 한 번에 찍고 싶을 땐 이만한 게 없다.
광각렌즈는 핸드폰 화각이랑 비슷하다고 들었다.
핸드폰 줌이 1.0 일 때가 렌즈에서는 18mm 정도고, 0.5 일 때는 10mm 인 것 같다.
아래는 모두 10mm로 찍은 사진이다.
풍경이 훨씬 많이 들어온다.
이 렌즈로 사진을 찍다 보면
난해한 점도 있다.
왜곡이 심해서 사진이 못생겨 보일 때가 있어서다.
하지만, 그 특유의 느낌을 살린다면
꽤 멋스럽고 독특하며 매력적이다.
* 유튜브나 인스타에서 광각렌즈 사진들을 보면
인물사진을 찍을 때 좀 힙한 느낌이 있다.
거의 3개월 동안 틈나는 대로 광각렌즈를
사용해 봤는데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사진 찍으러 나갈 때 광각렌즈 하나만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선뜻 손이 안가고
부족한 화각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런걸 보면 아직 이 렌즈에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
축복이나 번들 하나만 가져가라하면 가져가겠다.
근데 광각은 아무래도 고민이 많아진다.
어쨌든 혹시 광각렌즈를 고민하던 중에 이 글을 봤다면
위에 사진을 잘 비교해서 보시고 그래도 궁금하다
싶으면 대여해서 써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약간 애증이 남은 상태로 사용 중이지만
차라리 망원렌즈를 살걸하는 후회도 하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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