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4. 4. 22:57ㆍYeon's 사진/필름 사진
우리 쌍둥이가 세상에 태어나고서 필름카메라는 정리해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 사진 찍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
그래서 AF가 되는 필름카메라도 알아보다가 필름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디지털카메라로 찰나를 놓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지금 이 카메라 야시카일렉트로35GX는 고민되게 만든다.
결과물이 정말 예쁘기 때문이다.
사실 이 카메라 첫롤 찍고서 '이건 오랫동안 가져가야겠다' 고
마음 먹었었는데 이번에 마지막 롤이라고 생각하며 찍은
다섯번째 롤 결과물을 보면서 이 카메라를 정리할지 말지 망설여졌다.
왜냐하면 초점은 이중합치창으로 맞추는 것이어서 좀 쉬운편이고
노출은 자동으로 맞춰주고, 조리개도 1.7로 밝은 편이라
ISO100으로 실내에서 사진 찍기도 괜찮기 때문이다.
* 아래 사진 중에 1/500초로 찍었음에도 사진이 잘 나온걸 확인할 수 있다.
* 그래도 기종을 바꾸기 위해 정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잡고는 있다.
다섯번째 롤을 찍을 때 1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마지막 15컷 정도는 배터리 문제로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은 상태로 찍은 것이다.
우리 쌍둥이들 백일 쯤에 배터리 체크 등에 불이 켜지지 않았었다.
그러면 당연히 노출을 알려주는 화살표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이런 경우는 배터리 전력이 카메라에 전달되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라고 했다.
야시카일렉트로 35GX는 배터리 없이는 노출계가 작동하지 않고
그러면 셔터속도는 1/500초로만 고정되어 버린다.
즉 배터리가 안되면 완전한 수동카메라가 된다.
근데 이런 상태에서 찍었음에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었다.
야시카일렉트로 시리즈 중에 가장 후기형 모델이라고 하더니
성능이 좋은가 보다.
* 지금은 6만원에 카메라를 정비했다.
다섯번째 롤의 시작은 출산을 앞두고 출산가방을 쌓고 있던 때 였다.
좀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출산을 앞두고 아내가 출산가방을 쌓고 있다.
제왕절개를 하다보니 병원에서 머무는 기간이 좀 있던 터라
인터넷을 참고해서 이것저것 구매했었다.
* 준비해간 모든 물품을 다 쓰진 않았다.


아직 여유가 있을 때 카페를 다녀왔었다.
내가 찍힌 곳은 후탄인 것 같고 아내가 찍힌 곳은 안양에 있는 카페였다.
무사히 출산하기를 바랬고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기를 바랬었다.


조리원에서 퇴소한 날이다.
아내가 제왕절개 후 회복이 더뎌서 병원에 다시 입원을 했었다.
아내가 조리원에서 일주일만에 퇴소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쌍둥이들을 조리원에 계속 맡겨둘지 데리고 올지 고민했었다.
결국 데려오기로 마음먹었고 집을 부리나케 정리하고 육아아이템들을 세팅하고 했었다.
조리원과 달리 우리집은 세균이 득실거릴텐데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이들은 잘 있어주었고 건강히 자라고 있다.
이날 무척 긴장하고 떨렸었던 기억이 난다.

아내가 무사히 회복한 후
둘이서 밤세워 아이들 케어하면 오전에 산후도우미와 장모님이 오셔서 봐주셨고
우리 부부는 그때 잠을 자며 쉬었다.
우리 아이들의 기적적인 통잠을 기원하며 하루하루 버텼던 것 같다.
결국 100일을 넘기면서 통잠을 잤지만 중간에 아이들이 4시간 정도 밤잠을 잤을 때
세상이 환해지는 기분이었다.
난 이렇게 4시간만 잘 수 있다면 평생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은 잘 적응하고 잘 잊는다.
지금 4시간만 자라고하면 피곤해 쓰러질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작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은 발이 튀어 나오고 몸이 모든 공간을 꽉 채워버려서 이젠 답답해 보일 지경인데.
이때만 해도 아이들에게 너무 컸어서 쏙 들어갔었다.
* 지금은 이유식을 먹일 때 쓸 베이비세트를 장착하느라 뉴본세트는 떼어냈다.

집 구조를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더 나은 방식을 찾아갔다.
장모님이 하루인지 하라인지 재울려고 안고 계시는 것 같다.
거실에 깔려있는 회색의 매트에서 우리 부부는 밤잠을 잤었다.
통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새벽에 아기들이 깨면 쪽쪽이를 물려가며 다시 재우려고 했던 일이 기억난다.
이때 룰루랄라가 지겹게 물었어서 그런지 지금은 절대로 쪽쪽이를 물지 않는다.


바운서에 앉아 있는게 하라고 뉴본에서 자는게 하루 같다.
하라는 바운서 중에서도 사진 속에 앉아있는 바운서만 좋아했다.

100일 잔치를 하기 위해 거실에 있는 모든 짐을 작은방으로 옮긴 상태다.
백일잔치는 두번 했다.
처음엔 양가부모님을 모시고 했고 다음엔 처가의 친적분들을 모시고 했다.
처가쪽 친적분들이 단합이 잘되고 잘 모이다보니 우리 룰루랄라에게 관심도 많으시다.
사랑 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흐믓했다.



터미타임을 연습시킬 때 체중계 위에 꼬꼬맘을 올려두고 했다.
꼬꼬맘이 워낙 잘 돌아다녀서 저렇게 가둬놔야 룰루랄라가 볼 수 있었다.
백일 잔치 끝나고 얼마안됬어서 거실을 넓게 사용하고 있었다.
* 지금은 꼬꼬맘이 넓게 돌아다니게 둔다. 그러면 아이들이 몸 방향을 바꾸던지 뒤집고 되집으면서
꼬꼬맘을 끈질기게 쫒으며 본다.


백일 기념으로 선물 받았던 옷이다.
아내의 사촌 언니가 사주신 건데 옷이 정말 예쁘고 잘 어울렸다.
외출 나갈때면 찾게 되는 옷인데 지금은 날이 풀려서 입히면 더워해서 이젠 못 입힌다.

뒤에 밥상은 손님이 다녀간 흔적이다.
와서 밥먹고 커피한잔하고 갔는데
우리 둥이들은 이 바운서에 앉아서 꽤나 얌전한 모습을 보였더랬다.
바운서에서 잠드는 모습을 보고 다들 순하다고 했다.

이건 다른 날인가보다. 밥상이 바껴있네.


아기들이 뉴본에서 정지한 듯이 잠든 모습이 웃겨서 찍었다.
이 모습과 처음 모습을 비교하면 우리 아기들 정말 많이 컸다는 게 확 느껴진다.


이젠 서는 걸 돕는 이런 장난감을 좋아한다.
소서, 어라운드위고 그리고 점퍼루.
처음 앉혀봤을 땐 감흥이 없었는데 시간 지날 수록 좋아했다.
컨디션 좋은 날엔 한참을 방방 뛴다.


화성행궁 근처에 '행궁공방거리'가 있다.
화성행궁에서 남문까지 사이에 있는 거리를 그렇게 명명했나보다.
화성행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와서 남문쪽으로 향해 걷다보면 '행궁사랑채 여행자라운지'라는 곳이 나온다.
우린 아이들 밥 먹을 시간이 임박해서 카페를 가려다 이 곳에 들렸는데
관리자분께서 기꺼이 쉬었다가라고 해주셨다.


행궁사랑채 여행자라운지가 뭐하는 곳인지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여행오는 관광객에게 주변 정보와 잠시 쉴 공간을 제공하는 위한 공공시설 같은 느낌이 든다.
이 곳을 많이 지나치면서 봐왔지만 실제로 이용해보긴 처음이었다.
행궁사랑채 뒤쪽으로 작은 공간이 있는데 운치있고 쉬어가기 좋았다.




우리 룰루랄라를 보고 엄청 귀여워 하셨다.
하루가 웬일인지 낮선 이모한테 안겼는데도 울지 않고 앉아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내가 사진을 찍고 하니까 관리자님이 우리 가족사진도 찍어주셨다.



덕분에 잘 쉬었다 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필름을 현상소 가는 길에 찍었다.
내 기억에 우리 룰루랄라가 100일 이후에 카메라의 배터리가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배터리가 없음에도 실내, 실외에서 노출이 잘 맞은 것 같다.
야시카일렉트로35GX가 배터리가 없으면 1/500초에 고정된다고 했다.
그래서 조리개는 거의 최대개방으로만 찍었다.
실내 사진은 모두 깜깜하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나와서 놀랐다.
이 카메라 꽤나 좋은 것 같아서 당장 보내기 좀 아쉽지만
미러리스 바디를 상위 기종으로 사는데 보탬이 되어야 하기에
보내주려고 한다.
혹여 중고 매물에 야시카일렉트로35GX가 있다면 써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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