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랄라 임신부터 출산 전 까지

2025. 12. 5. 15:41육아일기/난임부터 출산까지

1. 난임병원 졸업, 지긋지긋했던 주사

생각치 못했던 일란성 쌍둥이인 룰루와 랄라를 만나고
우리는 무척 당황하기도 했지만 한번에 두 아이를 만날 생각에 기쁘기도 했다.
 
그런데 기쁨과 걱정이 반반이었다.
쌍둥이의 육아 난이도는 2배가 아니라 2의 2승이라며 4배 이상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쌍둥이라서 뭘 사든 똑같이 사주기 때문에 항상 돈이 두배로 들거라고도 했다.
반면에 쌍둥이끼리 같이 잘 놀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바짝 고생하면 그 이후에는 괜찮다는 말도 있었다.
그리고 쌍둥이가 주는 기쁨도 단순히 2배가 아니라 그 이상이라고도 했다.

그래도 기쁨이 더 컸다.
1년 넘게 난임기간을 지나 드디어 갖게 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아주 희미한 두 줄이 있는 임테기를 보며 된거라고 말하는 아내가 혹시나 나중에 실망할까바 걱정하기도 했다. 임테기에 그려진 두 줄은 내 눈에 초점을 흐려가며 봐야 보였기 때문에 가냘파보였고 안된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들었었다.

난임병원은 용인에 있는 수지마리아 병원에 원장 선생님인 양광문 선생님한테 진료를 다녔다.
직장 친한 형도 거길 다녔다 했고 최고라며 추천해줬기 때문이다.
아내가 난임병원을 다니는 동안 모든 진료를 내가 따라다닌 것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양광문 선생님은 잘 안될때마다 매번 다른 방안을 제시해주어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배란 유도를 시작으로 인공수정, 체외수정, 자궁경, 그리고 PRP였나
혈액에서 혈장 분리해서 자궁에 영양분 주듯 공급하는 시술까지 했더랬다.
그 과정에서 아내는 무수히 많은 주사를 스스로 놓았고 결국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후 이제 지긋지긋했던 이 주사들을 버리자며 기념으로 사진을 남겨놨었다.

언젠가부터 모으기 시작했다. 앞전에 버린 것도 생각하면 더 많을 것이다.
징그럽게 많은 주사와 약통을 정리해봤다. 다른 난임 후기들 못지않게 아내도 많은 주사를 스스로 놔야했다.

 

2. 처음으로 가본 산부인과, 일란성 쌍둥이 임신은 고위험군이다.

난임병원은 졸업하고 찾아간 세인트마리 병원에서는
쌍둥이로 판명된 후, 아기집 하나에 태반 하나를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 성장차이를 비교해봐야 한다고 했다.
아무래도 1개의 태반을 공유하기 때문에 양분이 공평하게 가지 않고 치우칠 수 있다고 했다.
그럴경우 태반을 검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위해서라도 대학병원으로 진료를 가야 할 수 있다고 의사가 꽤나 강조했었다.
 
그리고 성장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15%정도 아이들 성장차이가 나자 세인트마리에서는 성빈센트 병원을 추천해주었고, 조윤성 교수님에게 진료를 보게되었다.
 
그때부터 초음파로 측정한 룰루랄라의 신체 사이즈를 기록하면서 보게되었다.
근데 병원마다 쌍둥이의 성장 차이를 바라보는 정도가 다른 것 같았다.
 
처음 갔던 세인트마리에서는 15% 이상이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대학병원으로 보냈고
성빈센트병원에서는 15% 까지는 괜찮을 거고 다만 더 자주 진료를 보면서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2주에 1번씩 병원에가서 초음파로 아이 발육상태를 확인했다. 대학병원만 다니기엔 대기시간 + 진료비 부담이 커 근처에 있던 산부인과 쉬즈메디병원을 병행해서 다녔는데
거기서는 20% 까지 차이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말하며 걱정말고 안심하라고 말해줬다.
 
쉬즈메디병원에 가기 전까지 우리 부부는 좀 각성되 있었고 걱정이 많았는데 
여기서 진료를 봐주신 이지훈 원장님은
쌍둥이면 당연히 성장차이가 나고 충분히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따듯하게 말해줘서 꽤 안심했었다.

출산 후, 70일째 함께하고 있는 지금도 룰루보단 랄라가 체중도 키도 조금 씩 더 크다. 일란성 쌍둥이인데 이렇게 다르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3. 임신 후 일상변화

다행히 아내의 입덧이 많이 심하진 않았다.

입덧이 심하면 음식을 보고 헛구역질하고,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하는 등

같이 있는 사람도 힘들정도로 헛구역질해서 밥도 못 먹고 앓는다고 했는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다만 평소에 아침 식사를 하지 않던 사람인데,

아침에 공복으로 출근하면 속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출근하기 전에 사과나 참외 등 과일이라도 먹으라고 하나씩 준비해줬었다.
그리고 입덧을 하면 찾아 먹는 사탕이 있어서 가끔 찾아서 먹었다.

그러면 속이 좀 달래진다고 했다.
입덧이 없진 않았지만 심하진 않게 잘 넘어가줬다.

 

꼳히는 음식은 없었다.

임신을 하게되면 갑자기 이걸 먹고 싶어! 하면서 계절에 안맞는 음식이나

새벽에 야식을 찾던가 해서 막상 구해오면 안먹고 아까운 마음에 남편이 먹어서 

남편들이 살 찐다고 했는데 그러진 않았다.

대신 입맛이 잠시 변했었다. 평소에 안먹던 음식을 먹었었다.

원래 달달한 음식 잘 안 먹었는데 단게 먹고 싶다고도 했다.
 

아내는 임신하고 잠에 취해 있었다.

퇴근 전부터 졸려 죽는다고 했고, 집에 오면 밥을 간신히 챙겨먹고 바로 잠에 들었다.

밥도 못 먹고 잠들 때도 많았고, 보통 퇴근하면서 전화를 하는데 그 전화도 못할 정도로 피곤해 했다.
그렇게 잠들면 3~4시간 내리 자다가 잠깐 깨서 좀 움직이다 다시 잠들기를 약 1달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집에오면 난 혼자 놀고는 했다.

1달 후에는 졸려하지 않았다.
 

그래도 여행은 다녔다.

초반엔 조심했지만 임신한 상태로 캠핑도 다녀오고 해외 여행도 다녀왔다.

누군가는 애써 임신했는데 겁 없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어디든 다 무탈하게 다녀왔다. 오히려 태교에 도움이 됬을 거라고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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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록 몸이 무거웠다.

아내는 임신 후 살이 많이 찌진 않았다.

2~3kg 쪘던가. 거의 그대로였지만 배는 불러왔다.

출산 후에는 오히려 10kg 정도 빠져서 임신과 출산이 체질이 아닌가 하는 말도 했다.

그런데 살이 찌지 않아도 배쪽으로 무게가 쏠려서 그런지

허리를 짚고 걷는 모습이 영락없는 임산부였다.

평소처럼 걸으면 숨이차고 힘들어했다.

 

출산 후 육아를 생각하고 준비해야 했다.

베이비페어를 다녔고 여기저기 육아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굵직하게 돈이 들 육아템들에 대비해 자금을 준비해야했다.

층간소음방지와 아이들이 뛰어도 다치지 않게 할 매트 시공, 집공간 활용을 높이기 위해 냉장고장 리폼,

아이들이 타고다닐 카시트, 출산 후 산후조리원 비용이 최소 백만원 단위로 들었기에

이걸 대비하는 것도 꽤 신경쓰이는 일이었다.

그래도 준비하는 과정이 규모는 다르지만 결혼준비나 이사준비를 하는 것 같아 재밌기도 했다.

 

이제는 둘만의 시간이 없다.

어딜가도 아내의 배 속에 두 아이가 있어 4인 가족이 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면 진짜 아내와 둘만 있는 시간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었다.

우린 꽤 자유롭게 주말에 여행을 가고 카페를 가고 캠핑을 가고

봄에는 벚꽃을 보고 여름에는 물놀이를 하고 가을엔 단풍놀이와 세계불꽃축제를 가고

겨울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우리의 만난 날과 결혼을 기념했다.

이젠 4명이 함께해야 하니 가볍게 떠날 수 가 없단 생각에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4. 지나고나서 생각하니까

시간이 지나고나서 종합 정리하면서 글을 쓰다보니까

내용이 자세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당시에 바로바로 좀 기록해둘 걸 그랬다.

 

p.s. 아이들이 무사히 태어나고 지금까지 잘 있어줘서 감사하다.

계속 칭얼거리던 랄라를 아기띠에 안고서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데

입을 계속 움찔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배가 고픈가보다. 어서 끝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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