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알바트로스의 돈을 이기는 법 - 성필규 지음, 쌤앤파커스

2025. 10. 23. 15:39Yeon's 서재

 

투자와 관련된 책을 직장 선배분께 추천받아 읽어보게되었다.
투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경우는 잘 없다면서 선배가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읽어본 책 중에 추천해주셨고 이 책은 직접 사서 주셨다.

이 책을 한줄로 요약하자면

투자를 업으로 삶을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다.

그가 대학생 시절부터 이 책을 집필하는 순간까지
본인이 겪은 투자와 관련한 철학을 담아냈다.
이 책 제목이 '돈을 이기는 법' 이라고하여 투자기법이 소개될 것만 같은데
투자를 할 때 투자자가 가져야할 마음가짐과 철학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나 때는 말이야' 같은 꼰대의 글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좋은 내용이었다.
투자가  업일뿐이지 한 일에 집중하고 즐기면서 치열하게 살았고 살아남은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어서
한가지 일에 집중하여 성공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책으로도 읽을만한 것 같다.

이 책 읽으면서 역시 난 단기 투자에는 맞지 않는 사람이란 걸 되새기며
ETF를 더 공부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난 승부사 기질도 없고 알바트로스 같이 가장 높이 올라가는 새가 되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 일상생활이 조금만 더 풍족해지길 바랄뿐이다.
이게 더 어려운건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단기 투자나 파생상품 등에 도전할 만큼 야수의 심장은 아닌 것 같다.

아래는 정리하고 싶었던 내용들을 쭉 담았다.

1. 15쪽
서두를 나의 좌우명으로 시작했는데, 그 출처인 후보의 시 '망악' 전편을 소개하고 나의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하자.

오악의 으뜸인 태산에 오르니
제나라와 노나라 땅에 푸름이 끝없고
조물주는 신묘한 절경을 펼쳤는데
산 남북이 아침과 저녁을 갈랐다
층층이 일어나는 구름에 가슴 설레니
눈 부릅뜨고 돌아오는 새를 바라본다
내 반드시 정상에 올라
뭇 산들의 자그마함을 굽어보리라!

2. 34쪽
"완전한 파산을 세 번 경험하기 전에는 스스로 투자자가 말하지 말라" 책에서 그 구절을 읽으며 '참 멋진 말'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후 나 역시 거의 지옥이나 다름없는 파산을 세 번씩 겪게 되면서 이 말이 그토록 뼛속까지 느껴질지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책을 읽던 무렵의 나는 딸린 식구 없는 대학생이었으므로 가족이 머물 것조차 마련하지 못하여 친구 집 문간방을 빌려야 했던
고레카와 긴조의 심정을 문맥상으로만 이해했다. 그러나 뒷날 뼈저린 투자 실패로 돌도 채 안된 어린 아들과 아내를 뒤로한 채
사무실에서 몇달 밤을 지새워야 하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니, 이것을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얄궂은 운명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3. 43쪽
'싼' 것이 기준이 되면 위험한 것은 이 때문이다. 손절매를 제때 못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더 나쁜 물타기까지 이어진다.
단 한 번의 잘 못된 매수로 투자에서 큰 낭패를 보기만 쉽지 않다. 대부분 더 사진 시세에 물타기가 더해지면서 결국 호미로 막을 수 있었던 일이
가래로도 막지 못할 사태로 번지는 것이다.
> 최근 mrny 배당주를 싼 맛에 모으고 있었는데 가격이 하락해도 추가매수만 하지 손절을 안하고 있다. 벌써 -18% 인데 허허.

4. 164쪽
다만 주식은 순한 맥주, 선물은 독한 양주, 옵션은 잘 못 마시면 머리 터져버리는 폭탄주라고 보면 된다. 맥주도 못 마시면서 폭탄주를 잘 마시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이 시장에 뛰어드는 순서를 보면 주식은 먼저 하다가 주식으로 망하면 선물에 뛰어들고, 선물이 안되면 마지막에 뛰어드는 데가 옵션이다.
맥주 한 잔에 취하는 사람이 이걸로는 약하다면서 양주를, 그 다음에는 폭탄주를 들이켜는 꼴이다.
> 주식에서 한탕 하려다 실패한 사람들이 더 극명한 결과를 드러내는 더 위험한 곳으로 빠져드려고 하는 것 같다.

5. 164쪽
승부는 이길지 길지 알 수 없는 게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이겨놓고 그것을 확인하러 가는 것이다.
> 과연 그게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일까?

6. 166 ~ 167쪽
돈이 돈으로 느껴지는 사이즈란 것이 있다. ~ 이렇게 우리의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 돈의 세계에서 절대 금액이 미치는 위력이다.
~ 1역으로 5,000만 원을 버는 딜러라면 10업으로 5얻을 벌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딜러는 10억으로도 5,000만 원을 버는 데 그친다.
그 것이 절대 금액의 영향력이다.
> 신기하네. 그렇게 체감되는게 있나보다.

7. 181쪽
돈이나 성취감이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정말이지 이쪽 분야에서 일반인은 상상조차 못할 성공을 이룬 동료들 모두
행복이란 화두 앞에서만큼 말수가 줄어들기 일쑤였다. 꿈을 안은 채 열심히 뛰던 때가 그나마 즐거웠다는 넋두리만 있었다.
하지만 이 것이 잠깐의 즐거움과 보람은 될지언정 행복은 각자 품고 가야 하는 또 다른 숙제나 마찬가지였다.
> 행복함을 느끼며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가보다. 돈을 벌어내면 그만큼 행복해지지 안을까 했는데 아닌가봐.

8. 235쪽
"먼저 자신이 어떤 투자자인지를 알고 자신만의 길을 정하라는 것이 첫째이고, 게임의 법칙을 파악하여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이겨놓고 싸워야 한다는 것이 둘째이며, 자금 관리를 생명선으로 아니라는 것이 셋째, 겸손하게 꾸준히 노력하라는 것이 넷째,
마지막으로 투자 심리를 이해하라는 것이다."

9. 242쪽

나는 다만 주식시장에서 '반드시' 또는 '언제나' 란 말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드시 성공하는,

반드시 실패하지 않는, 언제나 수익을 내는 그런 방법은 시장 어디에도 없다.

 

10. 243쪽

"나는 결코 버핏이 아니며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하기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이것이 내가 가진 투자의 첫 번째 철칙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고 자신만이 걸어갈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 증권계좌 만들 때나 펀드 가입할 때 가입자의 유형을 맞추기 위한 질문들이 있다. 감당 가능한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 될 것 같다.

 

11. 248쪽

'이겨놓고 싸우라'는 말은 바로 그 핵심에 근접하고 나서 비로소 실전에 임하라는 말과 같다. 따라서 경험이 적고, 핵심에 근접학기 어려운 절대 다수의 투자자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투자의 역삭가 말하고 있는 진실이다.

> 진짜로 이긴 다음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승리에 가깝게 상황을 파악하고 진입하라는 말같다. 도박과 달리 주식투자나 파생상품 투자는 인과관계를 분석할 수 있단 점이 다르다고 한다. 그러하니 앞으로 투자할 대상에 대해 최대한 파악해놓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 같다. 알바트로스는 '병법' 책을 꽤 본다고 했다. 주식투자나 파생상품 투자도 전쟁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 책 말고 다른 책에서도 그런 말은 들은 것 같다. 애써 키운 병사들(돈)을 허무하게 날리지 말라고.

 

12. 251쪽

그래서 요즘은 투자와 투기의 기준을 조금 바꿨습니다. 자신이 멈춰야 하는 상황을 정해놓고 시작했다면 투자고, 자신이 멈춰야 하는 상황을 전혀 모른 채 시작했다면 투기라고 생각해요

> 자금 관리를 하려면 손실에 대한 '손절선'을 꼭 정해둬야 한다고 했다.

>> 303쪽: 첫째, 손절매는 손실을 다소 줄여보자는 소극적인 매매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잘못된 매매에 대해 손절을 적시에 구사할 수 있으면 제대로 된 매매를 수행할 기회가 그만큼 늘어난다.

 

13. 262쪽

최소한 나는, 이 시장 최고수의 글 백 개를 가져다놓고 주야로 읽느니보다 자신의 매매에 대한 진정 처절하고도 냉정한 복기(한탄과 하소연이 아니라)를 백 번 하는 사람이 훨씬 발전이 빠르리라고 믿는다.

> 고수들의 글도 도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나 자신을 알아야 하는' 투자의 세상에서 자신이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철저히 분석하고 파악하여 이후에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는게 더 나을 것 같긴하다.

 

14. 267쪽

투자의 이러한 속성을 가장 잘 꿰뚫어본 사람은 앙드레 코스톨라니다. 그는 본인의 저서 「투자는 심리게임이다」에서 투자로 성공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사고하는 인간'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사고란 경제나 경기 변동과 같은 지식보다는 대중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자신의 내면을 읽어내는 심리적 사고에 가깝다. 코스톨라니는 투자심리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투자는 부와 파산 사이를 넘나드는 위험한 항해다. 항해를 하려면 적당한 배와 노련한 항해사가 필요한 법이다. 항해에 적당한 배는 어떤 것인가? 돈과 인내, 그리고 철사처럼 강인한 신경이다. 또 노련한 항해사는 어떤 사람인가? 경험이 풍부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15. 268쪽 

투자 심리의 요체는 단 두 가지다. 대중심리를 파악하고 경계하는 것이 그 하나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제어해내는 것이 다른 하나다. 압축하면 이토록 간단한 요체를 우리 투자자들은 아니 인간은 수백 년 역사를 통해 되풀이 경험하면서도 쉽게 자기 것으로 핸들링하지 못하는 것이다.

> 대중심리 파악까지는 어떻게 해내도, 자신을 제대로 제어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그도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겠는가. 

 

16. 273쪽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카네만 트버스키(Kahneman Tversky)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액수의 이득보다 손실이 주는 영향력이 최소한 2배 이상 크다. 우연히 길에서 만 원을 줍는 경우와 주머니에 있던 만 원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각각 대비해서보자. 만 원을 주우면 잠시 기분이 좋다. 그러나 만 원을 잃어버리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동일한 액수의 이득이 주는 만족보다는 동일한 액수의 손실이 주는 충격이 심리적으로 훨씬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손절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당신이 보유 포지션은 마이너스 30퍼센트로 손실 상태다. 여기서 포지션을 청산하면 당연히 손실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리한 인간의 손실 회피 성향이 작용한다. 현재 평가손 상태인 것을 손절매 처리함으로써, 손실을 확정해버리는 현실을 받아들이고픈 마음이 아닌 것이다.

> 딱 이래서 손절을 못하는 것 같다.

 

17. 275쪽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배를 잘 저을 수 있는 이유는 물에 빠지는 것을 겁내지 않기 때문이다. 또 잠수에 능한 사람은 배가 뒤집히더라도 결코 당황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로지 배 젓는 일에만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그제야 안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자는 덧붙여 말했다. "내기를 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아서 기왓장 하나를 걸고 내기를 하면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 그보다 조금 더 값진 물건을 걸고 내기를 하면 기가 죽고, 황금을 걸고 내기를 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 사람의 기술은 언제나 같지만 마음을 물건에 빼앗기면 행동은 뜻대로 되진 않는 것이지."

> 투자 심리에 딱 맞는 구절같다며 소개된 일화다. 개인마다 감당가능한 금액이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지금 이 돈이 없어져도 당장 생활에 영향이 없으면 과감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과감할 수 없다. 그리고 온 정신을 투자에만 빼앗기게 된다.

 

18. 279쪽

투자 급수가 정해지는 건 그뿐만이 아니다. 투자 전략과 투자 습관까지 모두 치밀하고 탄탄해야 한다. 실력은 결코 의지와 바람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왜 이길 수 있는지 원리를 꿰고 있어야 한다. 투자에서 성공하는 과정에는 숱한 패배를 견뎌내야 한다. 확고한 원칙과 굳건한 심지가 없다면 어려운 일이고, 이 모든 것에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투자나 거래를 해선 안된다. 

 

19. 285쪽

투자자라면 잃을 때 아프지 않게 잃을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열에 두세 번 올까 말까 한 승리를 거머쥘 시점에는 동요없이 뼛속까지 발라먹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작은 수익을 여러 번 취하면서 높은 승률에 도취되기보다 작은 손실을 지속적으로 쌓아가면서 찾아올 큰 시세를 남김없이 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 301쪽

결국 확실한 손실에 대한 거의 본능에 가까울 정도의 거부함, 그런 기질이 사람들로 하여금 손절매를 망설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본능이 투자자에게 최악의 경우를 불러온다. 내 투자 경력 중 첫 번째와 세 번째의 큰 실패 또한 여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 손절매는 닳고 다른 고수들도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손절을 잘 해내는 것은 아주 큰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