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캠핑장 _ 육아 시작 전 마지막 캠핑!

2025. 8. 31. 18:02캠핑로그

엄청은 아니어도 좀 더웠던 날.

8.23.(토) ~ 24.(일) 1박 캠핑을 다녀왔다.

각자 선풍기 하나씩 가지고 있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긴 했다.

하지만 출산을 앞두고 여행을 가려던 차에 처가에서 캠핑을 가려고 한다고 해서

함께하게 되었다.

 

캠핑장은 카우보이 캠핑장 이다.

블로그리뷰가 별로 없길래 영 아닌 곳인가 싶었는데

'카페'를 운영하고 계셨고 사이트 문의하고자 전화했을 때 캠지기님은 상당히 친절하고 호쾌한 느낌이었다.

캠핑장 카페를 가보면 알 수 있는데 캠지기님이 자체적인 이벤트를 좀 하시는 것 같다.

 

우리가 다녀온 날에는 예매자가 우리 밖에 없어서 예약을 닫으려 했었다고 한다.

보통 아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가 많이 방문하며, 캠지기님은 다른 가족이 있어야 아이들 끼리 놀텐데

단독으로 와도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우리 가족은 모두 성인만 있어 오히려 좋다고 했더니 더 나은 사이트를 추천해주겠다며 편히 쓰라고 하셨다.

두가족존 8만원에 예약했는데 도착할 쯤에 문자로 5만원 사이트 2개를 다 쓰라고 하셨다.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목에 '한우'를 좀 많이 본 것 같다.

최초에는 "병지방리계곡"에서 물놀이 할 것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근처 노지에서 1박을 하면서 물놀이하고 그럴려 했는데

아내는 밤 중에도 수시로 화장실을 가야하는 상태여서 근처 오토캠핑장을 찾다가 이곳 카우보이 캠핑장으로 흘러들어왔다.

장인어른이 봐둔 노지 사이트는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1박하고 일요일 새벽에 구경하러 다녀오셨는데 비집고 들어갈 틈 없이 텐트들로 만석이었다고 한다. 

늘 아내와 같이 텐트를 쳤는데 움직이기 힘들어 장인어른과 장모님, 처제와 함께 설치했다.

둘 이서도 거뜬한 텐트인데 초심자와 하기엔 꽤 큰 텐트였다.

그리고 평소 텐트를 칠 때 아내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말만 듣고 하다보니 막상 내가 주도해서 설치하지 못하고 계속 아내한테 물어보고 결국 아내가 옆에서 허리에 손을 짚은 채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곳 캠핑장은 독특하다고 해야하나? 위에 사진처럼 캠핑장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얕은 계곡이 있다. 

그래서 캠핑장 크게 2 사이트로 나뉘어 입구가 다르다. 1번으로 가면 관리동이 있는 저쪽에. 2번으로 가면 현재 텐트를 친 이곳에.

2번 구역으로 들어와야 수영장이 함께 있다.

수영장이 아주 크고 넓어서 병지방리 계곡을 가려던 걸 취소하고 여기서 놀았다. 더워서 당장 물에 들어가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병지방리 계곡 근처에 자리도 없을 것 같았다.

정말로 꽤 컸다.

수심은 허벅지 정도여서 깊지는 않았지만 넓어서 충분히 놀 수 있었고,

수영장 옆에 파라솔이 함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는걸 봐서는 가족들이 와서 아이들은 놀라고 하고 술마시기 좋을 것 같았다.

수영장 물은 캠핑장을 지나가는 계곡에서 물을 떠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오기전에 하루 정도 수영장에 물을 받아놔서 온도를 높여둔 상태라고. 아니면 너무 차가워서 놀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노는 내내 시원해서 좋았다.

넓은 수영장에서 장인어른과 야구 놀이를 하는 사위.JPG 를 찍은 장모님

오른쪽 사진에 보면 난 거의 투포환 던지는 선수같다.

야구 놀이 하면서 내 취하는 자세가 되게 그럴 듯하다고 하는데 실상은 맹꽁이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흔들 다리가 있고 그 아래로 물이 흐른다.

여기도 178cm 남자 기준으로 무릎까지 차는 깊이여서 아기들 데려오기 좋을 것 같다.

다만 저쪽 끝으로 갈 수록 흙이어서 좀 아쉬웠다. 크록스와 내 맨발사이로 흙이 너무 들어와 까끌거린다.

여기 흔들다리는 낮에는 좀 허접해 보일 수 있지만 밤에 조명이 커지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계곡. 캠지기님이 잘 관리하시는 것 같다. 물도 깨끗하다.

계곡으로 흘러오고 있는 계곡물이다. 아까와는 반대편으로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다.

수영장이 있던 2번 구역에서 1번구역으로 넘어오면 이렇게 관리동이 바로 보인다.

매점과 여성전용 화장실, 샤워실이 있고 개수대와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곳, 분리수거장도 있다.

왼쪽에 있는 길을 따라 더 안쪽으로 가면 남성용 화장실, 샤워실이 보이고 더 들어가면 파쇄석 사이트들이 더 나온다.

그리고 특이하게 '방갈로'가 하나 있는데 이 곳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아직 캠핑 초보에게 가볼만한 사이트 같다.

전자레인지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있을 건 다 있다.

관리동 쪽에서 우리가 자리잡은 사이트를 바라보면 이런 뷰다.

흔들 다리 위에는 다리를 건너고 있는 장모님과 와이프다.

이건 우리 엄마가 사준 소고기 등심이다.

며느리 쌍둥이 딸 임신하고 고생한다며 이만하게 큰 등심 2조각과 샤브샤브 잘 해 먹는 우리를 위해 소고기 샤브샤브 고기를 가득 사주셨었다. 그 고기는 샤브샤브 1회 해먹고 불고기 양념에 재워놨다. 그런데 저 등심이 어찌나 맛있던지.. 너무나 잘 먹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즐기는 불멍.
지금 아니면 아마 1년간은 불멍을 못하지 않겠냐며 일명 고구마불이 나올때 까지 안자고 장작 1망을 다 태웠다.

함께 했던 처제는 얼마 못가 금방 잠들었었다.

육아를 앞둔 마지막 캠핑이란 생각에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 룰루랄라도 캠핑을 같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함께 캠핑을 다니면서 추억을 쌓으면 좋겠다 싶었다. 뭐 그런 저런 얘기를 하며 고구마불까지 다보고 잠에들었다.

1박 캠핑은 아무래도 참 짧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렇게 되어 있었다.

카메라 삼각대에 설거지망을 내가 걸어두긴 했는데 그릴을 위에 놓을 줄이야.

뭐랄까 삿갓을 쓴 조선시대 무사 같은 느낌이들어서 찍어놨다.

 

처가하고는 몇번 여행을 다녔다. 국내로는 4번? 5번?정도 다닌 것 같다. 다음엔 친가하고도 캠핑을 한번 와봤으면 좋겠다. 우리 엄빠는 무슨 이유에선지 형이 뭐 결혼을 하고 형의 며느리까지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하시기도 하고.. 자영업을 하시니 시간 비우면 그만큼 돈을 못 보는 손해를 본다 생각하셔서  시간 내는걸 좀 어려워 하신다. 이제는 쉬엄쉬엄하라고 해도 습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룰루랄라가 태어나면 손녀들 보려고 나오시겠지.

 

다음 캠핑은 언제 가게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