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2. 23:10ㆍ일상 이야기/여행
드디어 다가온 마지막 날
분명 주 5일을 보홀에서 보냈지만
정말 짧다고 느껴지는 날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의 여정은 길었다.
해난 알로나 리조트 데이유즈 > 저녁식사 > 반딧불 투어 > 라벨라 마사지 > 공항 > 출국을 해야 했다.
비행기 시간이 다음날 00시 10분이었나 그래서 하루 종일 놀고 돌아다니다 마사지에서 힐링 한번 하고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해난 알로나 리조트 데이유즈
우선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해난 알로나 리조트 데이유즈를 구입한 후
로비에 짐을 맡아주는 곳에 짐을 맡긴 후 수영장으로 향했다.
해난 알로나 리조트는 수영장이 3곳으로 나뉘는데
1. 풀 액세스룸과 이어지는 수영장: 로비에서 바로 보이는 곳이다.
2. 크리스티나 풀: 규모는 작지만 좀 한적하다
3. 비치 풀: 어젯밤에 이용한 풀장이다.
여기 아래는 크리스티나 풀장


이곳 풀장은 한적하고 조용한데
데이유즈 이용권을 손목에 두르고 있었더니 여긴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숙박하는 동안 이 풀장에는 한 번도 안 들어가 봤는데 하는 아쉬움도 잠시 바로 비치풀로 향했다.

익숙한 비치 풀장이다.
알로나 해변과 가장 가깝고, 바에서는 음식과 술을 주문해서 먹고 마실 수 있다.
어젯밤에도 그랬지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노라면 한국에 어느 리조트 풀장 같다. 주변에서 들리는 말소리가 거의 모두 한국어여서 그렇다. 물론 다른 외국인들도 있긴 하지만 솔직히 95%가 한국인이다. 한국 리조트인데 종업원만 필리핀 사람을 고용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만큼 한국식 문화가 통해서 편한 점도 있지만 이 이국적인 풍경이 가끔 깨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알로나 비치






밝은 낮에 찾아온 알로나비치는 꽤 예뻤다.
한가롭게, 자유롭게 해변과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아내와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으면서 한동안 해변을 돌아다녔다.



임신을 한 아내만큼이나 큰 배를 품고 사는 나
가끔 배가 터지도록 밥을 먹고 나서 배가 빵빵하게 불러있으면
정말로 아내의 임신한 배보다 더 볼록해 보일 때가 있다.

저쪽에 보이는 식탁과 의자 그리고 바가 있는데
여기서 음식과 음료를 주문해서 먹고 마실 수가 있다.
아니면 음식을 주문해서 원하는 자리로 배달을 시킬 수도 있는데
처음 해본 거라 좀 신기했다.



간단하게 피자 한판을 주문해서 점심으로 먹고
잠시 누워서 노닥거리다가 금방 더위를 느끼고 다시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과 오후는 계속 이렇게 수영장 물에 들어가 몸을 식혔다가
다시 나와서 데우고 화장실 다녀오고 하면서 종일 물놀이를 했다.

아내가 찍어준 내 사진
방수팩에 넣어둔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햇빛이 물방울 덕에 플레어처럼 빛이 보이고
이국적인 풍경을 뒤로 두고 늠름한 포즈를 잡는 나.
마음에 들었다.
이제 영상 찍는 거에도 재미 들려서 이 영상 말고도 다양하게 영상을 찍어봤다.
그런데 다 찍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생각해 보니
아, 영상은 어떻게 편집하지? 싶어서 그냥 짧게 짧게 올리고 있다.
해난 알로나 리조트 샤워실과 화장실은 아주 훌륭했다
비치 풀 한쪽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합쳐진 시설물이 하나 있다.
들어가 보면 에어컨이 켜져 있어 적당히 시원하고 무엇보다 샤워실이 1명씩 들어가는 개인 부스로 3개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다녔던 그 어떤 리조트의 화장실 중에 단연 1등이었다.





샤워실 부스에는 샤워시설뿐만 아니라 거울과 선반 그리고 콘센트도 있기 때문에
드라이기를 챙겨간다면 머리도 완벽히 말리고 나올 수가 있다. 정말 최고였다.
덕분에 한참 수영하고 씻고 옷 갈아입고 떠날 준비를 아주 수월하게 해냈다.
이제 반딧불 투어를 하러 가기 전에 저녁을 먹고자 시내로 나갔다.

정말 좋은 숙소였던 해난 알로나 리조트.
가장 많은 한국인이 찾는 숙소이기에 외국 같지 않은 아쉬움도 있지만
한국 문화를 잘 알아주는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참 좋기도 했던.
떠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물론 이따가 짐을 찾으러 오긴 할 거지만.
어쨌든 이제 밥 먹자!
필리핀 대표 식당 체인점 "졸리비"
에서 먹고 싶었지만 사람이 정말 많아서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사진을 딱 찍고 들어서는데
주문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한참이나 서고 있었다.
시간 여유가 없던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맥도널드로 가서 햄버거를 주문해서 먹었다.

이 익숙한 맛.
이때 같이 주문했던 저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
햄버거를 오물오물 씹어먹으면서 반딧불 투어와 오늘 일정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쏴아아ㅏㅏㅏ"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게 스콜이란 거구나 싶었다.
오늘 반딧불투어는 글렀구나 싶었다.
이렇게나 비가 오는데 어떡하나. 그럼 붕 뜨는 시간엔 뭘 할까. 업체에서는 취소한다는 연락도 없네.
비가 와서 취소되면 돈은 환불해 줄까? 하는 생각에 잠겨있었는데
맥도널드 정문 쪽에 반딧불 투어 푯말을 들고 있는 남성이 등장했고,
그에게 여러 사람들이 다가가 뭔가를 물어보고 안내받고 이동을 했다.
취소 안되고 진행하는 가보다 싶어서 우리도 나가서 안내를 받고
작은 우산 1개밖에 없던 우리는 그거라도 쓰고 차를 타러 이동했다.
이런 환상적인 불빛은 카메라에 안 담긴다, 반딧불 투어
반딧불 투어를 출발하기 전에 우리 차에 탄 한국인 가이드가 설명을 해줬다.
반딧불 투어 장소에도 직원을 보내놔서 날씨를 계속 확인하고 있고,
현재는 팡라오에만 비가 오는 것 같으며, 이런 비도 사실 10분이면 그친다고 했다.
그래서 투어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로복강 상류지역까지 왔고,
저 나무다리를 지나면 앞에 배가 있다.
대략 10명 정도의 사람이 탈 수 있는 모터가 달린 배였는데
거기에 관광객을 태우고 반딧불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워낙 주변이 깜깜해서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뭔가 촬영하는 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래도 아래 영상은 배에 같이 탑승한 현지인 가이드가
"카메라~ 카메라~" 말하면서 받아가면 이렇게 영상과 사진을 찍어주었다.


반딧불은 그냥 예뻤다.
도저히 카메라와 핸드폰으로는 그 아름다움이 담기질 않았다.
직접 가서 보면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경험이다.
반딧불이 나무 2그루 정도에 몰려 있었는데 박수를 치면 더 반짝거렸다. 그래서 영상에 보면 사람들이 손뼉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 나무 아래에 배를 정박해 놓고 한동안 불멍하듯 반딧불을 멍하게 바라보며 예쁘다 예쁘다 하고 돌아갔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한국인 가이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기억에 남는 게 있어서 하나 적어보려 한다.
필리핀은 섬으로 된 나라여서 '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물'을 모두 수입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대표적으로 약 5가지의 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숙소마다 물이 다르고, 우리도 겪었지만 아델라 리조트는 물이 필터에 걸러지지 않을 만큼 깨끗한 대신 샴푸할 때 거품이 잘 안 생겼고 해난 알로나 리조트는 필터에 많이 걸러질 정도로 좀 더럽지만 샴푸 거품이 아주 풍성하게 생겼었다.
가장 품질이 낮은 물을 사용하는 숙소는 물을 입에 머금었을 때 바닷물 같이 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은 난방비가 없고 에어컨 돌리는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한국인 가이드는 집 가장 중심에 있는 거실에는 에어컨을 절대 끄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집에 외부 쪽에 있는 안방, 작은 방은 에어컨을 켜도 워낙 더워 시원하게 만드는 걸 포기하기 때문에
거실만큼은 시원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만약 거실 에어컨을 끄고 나갔다가 거실마저 더워지면 답이 없다고 한다.
수다스러운 한국인 가이드 인사를 하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본격적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한다는 마사지샵, 라벨라!

숙소에서 짐을 챙겨 로비에서 잠시 대기하니 곧 픽업차량이 도착했다.
픽업차량에 짐과 몸을 싣고 마사지샵으로 향했는데
픽업차를 운전하는 기사님들은 기본적으로 짐을 들어주신다. 서비스가 정말 좋다.
마사지샵이 3층에 있어 꽤 힘들었을 텐데 호다닥 옮겨주었다.
마사지샵에 들어서니 꽤 많은 한국인들이 마사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가지고 있던 현금을 다 써서 이 마사지 샵에서는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다.
보홀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들은 간혹 계좌이체를 받아준다.
그래서 마사지에 쓸 돈을 다른 일정에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문제는 샵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계좌이체를 어떻게 설명하지 였는데
내가 아내한테 "계좌이체 어떻게 설명하지?"하고 묻자 그걸 들은 현지인 직원이
"괘좌이췌? 괘좌이체!" 하면서 알아들었다.
순간 감탄하며 건네준 계산기에 적힌 금액대로 계좌번호에 입금을 했다.
계좌이체를 할 때 환율은 대충 이정도 였다.
토스뱅크로 확인한 환율보다 2원 정도 더 받았다.
그래도 뭐 한국돈을 받아주니 그게 어딘가 싶었다.

마사지사가 나와서 족욕을 해주면서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시킨다.
마사지를 집중적으로 원하는 부위라던지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신체 부위라던지
임신을 한 임산부인지 등을 체크하게 되어있고 이걸 토대로 마사지를 해주신다.

몸도 좀 풀렸고 우리도 먹어보자 할로망고!!
마사지가 엄청 잘해서 온몸이 다 풀렸다라기 보단
몸이 조금 가벼워 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할로망고를 향해갔다.


이렇게 테이블과 의자가 정리되어 있고
청소 중이길래 "아, 못 먹나" 했는데 다행히 포장은 가능했다.
기쁜 마음으로 가장 표준적인 망고 쉐이크와 아이스크림이 같이 있는 메뉴를 골랐다.



아.. 진짜 맛있었다.
빨대로 쉐이크를 마실 수 있고 위에 아이스크림도 동시에 먹을 수 있다.
정말 맛있었다. 가격은 비싼 편인데 맛은 후회되지 않는 맛이다.
둘이서 기분 좋게 망고 쉐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공항으로 가기 위해 픽업차량에 탑승했다.
보홀 팡라오 공항
진짜 여기는 우리나라에 있는 적당히 큰 버스터미널 같다.
처음 도착했을 땐 새벽이고 바로 픽업차를 찾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했는데
귀국을 위해 와본 보홀 팡라오 공항은 참으로 작았다.

여기서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공항세'다.
진에어에서 짐을 부치고 공항세 내라는 안내를 받고 사람들이 줄 서있는 곳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작은 부스에 두 명의 사람이 앉아서 돈을 세고 공항세를 받았다는 증명서 같은 걸 내주느라 바빴다.
1인당 1900페소였던가. 옛날에 비해 가격이 오른 거라고 한다.
부스가 희한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안에서 저렇게 노려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대기공간에 들어왔다.
마지막으로 귀국하기 위한 비행기표와 여행 내내 들고 다니며 룰루랄라와 함께 온 태교여행임을 알려준 토퍼와 한 컷.
이 사진 찍으면서 '아, 정말 집에 가는 구나'하고 아쉬우면서
얼른 집에 가서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공항 안에는 이런 매점이 있었다.
한식을 판매하는 곳인데 가격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못해도 1000원에서 2000원은 더 비싼 것 같았다.
계산도 계좌이체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비행기 차있는 내내 잠을 자야 하기에 속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먹지 않았다. 그런데 저기서 풍겨오는 그 특유의 라면냄새가 꽤나 유혹적이긴 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와 느낀 것은
"우리 나라는 아직 서늘한 날씨였구나" 였다.
이래서 더울 땐 시원한 곳으로 추울 땐 따듯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구나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인천에서 군포에 도착하고 택시를 타기 전까지 반팔 반바지 차림이었어서 꽤나 호달달달 떨고 있었다.
이후에 택시 타고 아파트 정문에 도착, 집에 들어가서 곧바로 씻고 잤다.
꿈같던 필리핀 보홀에서의 5일 태교여행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거기서 느꼈던 좋은 감정들이 우리 룰루 랄라에게도 전해졌길 바라며
이만 필리핀 여행 소개를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