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것 같은데 조금 멀지만 딱 서쪽 하늘을 보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구례포 해수욕장을 품은 석갱이 오토캠핑장

2025. 6. 7. 17:22캠핑로그

오랜만에 갑자기 1박2일 캠핑을 다녀왔다.

이유는 소팔소곱창을 구워 먹기 위해서다.

요새는 소팔소곱창을 구매하면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몇 년전만 해도 화요일, 목요일 오픈 시점에 맞춰서

주문할 준비를 하고 오픈되면 망설임없이 타다닥 클릭을 해야 배송받을 수 있는

소중한 소팔소곱창이었다.

그래서 소팔소곱창을 사면 좀 특별하게 나가서 구워먹고는 했다.

아니면 캠핑일정에 맞춰 주문해뒀다가 가져가곤 했다.

어쨌든, 소팔소곱창을 핑계로 갑자기 떠난 석갱이 오토캠핑장!

주소는 충남 태안군 원북면 황촌리 800-113 이다.

아니면 네비에 석갱이 오토캠핑장을 검색하면 된다.

 

석갱이 오토캠핑장의 가장 큰 특징은!

캠핑사이트가 따로 정비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보통 오토 캠핑장들은 파쇄석, 데크, 잔디 등 사이트별로 특징이 있고

사이트마다 7x9 나 10x10 등 사이즈도 표시되어있다.

그래서 원하는 A01 사이트를 정해서 예약을 진행한다.

하지만 석갱이 오토캠핑장은 그런 사이트가 없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선뜻 이해가 안될 수 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은 우리가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위 사진들을 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됬을 까 싶은데

넓은 석갱이 오토캠핑장 부지 중에서 이용객이 알아서 자리를 잡아야하는 환경이다.

그래서 해변가 사진을보면

해변에 자리를 잡으려고 사람들이 좀 오밀조밀 모여있는게 보인다.

그리고 숲 쪽은 사람들이 거리를 좀 둔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하루 최대 300팀을 받는다고 하신다.

그정도면 캠핑장 사이트 내에 다 자리를 잡는다고 한다.

아래 캠핑장 요도를 보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석갱이 오토캠핑장 배치도

석갱이 오토캠핑장의 입실시간은 09시 부터다.

우리도 서두른다고 6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8시쯤 나섰는데

차가 막혀서 4시간 걸려서 12시쯤 도착했다.

그래서인지 이미 좋아보이는 자리들은 가득 차 있었다.

특히 해변과 가까운 A 사이트는 더 들어갈 틈없이 꽉차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는 D2 지역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그래서 개수대, 샤워장, 화장실 모두 멀리 다녔다.

난 멀더라도 산책삼아 다녀오면 된다 싶었지만 아내는 임신해서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다보니

화장실 먼게 꽤 스트레스였다.

 

도착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준비된 자리가 없이 알아서 자리를 잡아야 하니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뭐랄까 텐트 자리를 잡는 과정이 개척하는 것 같기도 했고

신선한 자극이 되서 재밌기도 했다.

왼쪽은 A5 옆 화장실, 오른쪽은 D2에 있는 개수대와 샤워실이다.

 

일단 텐트를 치고나서 밥부터 먹었다.

4시간을 달려오는데 중간에 정체구간이 꽤 길었어서

50분간 어린이보호구역 속도보다 천천히 달렸다.

마지막 휴게소였던 행담도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들린 후 오랜만에 '동빵'을 사서는 가는 길을 재촉했었다.

점심식사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칼바사 부대찌게.

라면 사리 기본이고, 잔뜩 들어간 햄과 소시지는 둘이 먹기에 충분했다.

살짝 짜서 중간에 물을 더 넣어 먹었다.

그리고 아내는 한숨 자는 동안 나는 해변가로 나왔다.

 

이곳 캠핑장의 킥은 구례포 해수욕장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해변가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특히나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았다.

아이들은 해변에서 신나게 모래도 파고 물이 좀 빠져서 뻘이 나온 곳에서 꽃게, 조개도 잡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어른들도 아이들 못지 않게 꽃게와 조개를 잡으며 놀았다.

아이들이 아무 제한 없이 마음 껏 뛰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구례포 해수욕장 말고 캠핑장 부지도 넓고 숲이라서 아이들이 잘 뛰어 다닌다.

해수욕장 모레가 싫다면 해수욕장을 따라 형성된 이런 데크길이 있다.

태안 해변길 종합 안내를 보면

이런 데크길은 해변마다 있고 이어지고 이어져서 트레킹하기 좋아보였다.

실제로 남성 2분이 트레킹화에 복장 딱 갖추고 빠르게 걸어가시는 걸 봤다.

 

또 다른 킥,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방방과 그네.

이 시간에는 아이들이 안보였는데

나중에 노을보러 다시 나왔을 땐 아이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리고 석갱이 캠핑장의 메인 요리, 노을 !

 

물이 많이 빠진 상태로 뻘이 들어나 있었다.

그래서 와이프랑 뻘 안으로 들어가서 천천히 걸으면서

꽃게 말고 잘 모르는 뻘에 사는 생명체들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해가 점점 저물어가고

매점에 가서 맥주 1캔 사서 나오는데 누군가가 저물어가는 해를 보면서 외쳤다

"야! 빨리가자! 해 몇 분지나면 금방 떨어져!!"

그러고 그분은 한참을 달려가더니 해변에서 친구들과 열심히 사진을 찍고 찍히셨다.

노을은 무엇보다 이렇게

하늘에 그라데이션을 그려놓는 모습이 예쁜 것 같다.

노을을 보려고 해변가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바다로 들어가면서 사라질줄 알았는데

바다 보다 좀더 윗 공간에서부터 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노을 구경을 잘 했으니 해도 저물었겠다 이제 불멍을 하러 가자!

오랜만에 먹는 소팔소곱창! 그리고 오랜만에 제대로 하는 불멍!

오랜만에 먹은 소팔소곱창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맛있었다.

한 봉지에 400g이 담겨있는데

2명이서 다 못 먹었다.

곱창만 먹기엔 느끼해서 신라면 하나 끓여주고, 마지막 쯤 밥도 볶아 먹으니까 딱이었다.

왜 맥주를 충분히 챙기지 않았을까 좀 아쉽기도 했지만

그 아쉬움은 탄산수로 채웠다.

 

여기 매너타임은 22시, 오후10시 부터다.

하지만 매너타임 이후에도 불멍을 오랫동안 할 수 있다.

애초에 매너타임을 통제하진 않는다. 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사람들이 좀 덜 떠들고

조금씩 잠들어가서 조용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산 12kg 장작을 거의 2시간에 걸쳐서 모두 태울 수 있었다.

아내는 불멍을 하던 중 많이 졸려해서 먼저자고

내가 나머지 장작을 고구마 불이 될때까지 다 태워버렸다.

나도 좀 졸려서 의자에서 졸다 깨다 하면서 장작을 모두 태우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태웠는데

후련하달까. 머리가 많이 비워진달까. 힐링을 하긴 했다.

돌아오는 길에 점심은 그 지역 맛집을 찾아서!

 

캠핑장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있었다.

사실 여기가 아니고 다른 분식집에 가려했는데 막상 갔더니 '금일휴업'이어서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을 찾아 온 곳이 이곳이었다.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있었고, 사장님이 부부인 것 같았다.

도너츠 등도 함께 판매하셨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땐 거의 다 팔리고 저만큼 남아 있었다.

나름 인기있는 곳인가 했다.

돈가스와 김밥을 주문했는데 김밥이 오래 걸린다며 분주하셨다.

음식을 주문하고 가게를 둘러보는데 특이한 점이 있었다.

"1년 중 1월과 2월엔 영업을 안한다"는 안내였다.

 

김밥은 계란김밥인가 싶게 계란이 많이 들어가 있었고 간이 적당히 잘되 맛있었다.

돈가스는 고기를 대체 얼마나 두드렸길래 저래 얇을까 싶었고 튀김 옷 사이에 고기가 얇게 들어간

어떠한 튀김요리를 먹은 것 같아서 별로였다.

 

밥을 먹고 나와서 사진을 찍는데 그새 '마감' 안내판을 가게 앞에 두셨다.

안그래도 김밥재료 떨어져서 여러 손님을 죄송하다며 보내시더니

결국 마감을 일찍 하셨나보다.

캠핑로그

- 6월 초(6.6.금 - 6.7.토) 캠핑은 날씨가 아주 좋았다! 

- 낮엔 햇빛만 좀 강하고 습하지 않았다. 하지만 활동을 하면 좀 더워서 선풍기는 꼭 챙겨야 한다.

- 밤 기온 17도에 해변은 바람이 불어 반팔 긴바지 만으로 오래 있기엔 좀 추웠다.

- 하지만 소나무 숲에 있는 사이트는 바람이 막아져서 선선하고 딱 좋았다.

- 밤에 추울까봐 난로를 고민했었는데 춥지 않았고, 텐트 매쉬망을 해놓고 잤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게 잘 잤다.

- 이런 날씨에 캠핑은 대환영이다!

- 석갱이 오토캠핑장에는 어린이들이 참 많았는데 기저귀를 차야하는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 에어텐트나 돔텐트 같이 바닥까지 있는 텐트를 사용하면 어린 아이들과도 충분히 캠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