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임신 18주차에 태교(를 핑계로 떠난) 여행! 물놀이 하기 좋은 팡라오 in 보홀 _ 호핑투어: 클럽세부호핑 / 해난 알로나 리조트

2025. 5. 31. 09:57일상 이야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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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 가이드가 고프로로 찍어준 사진이다. 우릴 얼마나 열심히 찍어주던지 난 물고기 보다 우리 밑으로 헤엄쳐 들어간 가이드를 더 많이 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1. 필리핀 왔으면 해야지 호핑투어!

2일차: 호핑투어. 우리가 예약한 업체는 클럽세부호핑 보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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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을 계획하면서

여러 호핑투어 업체를 탐험하다가 

보홀점 오픈 기념으로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이 업체 홍보를 보면 '세부에서는 잘 나가는 업체다. 그런데 보홀에 체인을 오픈한다!'는 것 같아서

그러면 믿을만 하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클럽세부호핑투어는 짐보관과 픽드랍이 가능해서 아델라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했을 때

우리를 픽업하러 오고 하루종일 놀아주고 헤난 알로나 비치 리조트로 드랍까지 해준다고 해서 두 번째 날 호핑투어 일정을 잡았다. 

아델라 리조트에서 해난 알로나 리조트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딱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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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핑투어 전날에 오전 10시 50분에 픽업을 온다고 카톡이 왔고, 체크아웃하고 픽업 차량을 기다렸다.

 

그리고 호핑투어의 첫번째 일정은 점심식사였다.

픽업차량은 식당으로 먼저 이동했는데 식당에서 보니 예약인원이 6명이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소규모로 진행되는 듯했다.
식당에는 이미 우리가 식사할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마치 플래터라고 해야 하나?

한 접시에 밥과 계란프라이, 과일, 꼬치, 나물 등이 한 번에 올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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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현지 분위기와 한국 분위기가 합쳐져 있었다. 

식당 메뉴는 모두 한식이었고, 점원들은 한국어 인사말, 감사말과 약간의 소통이 가능한 현지인이었다.

소주 포스터에 아이유가 있는 것이며, 물통까지 한국 식당 물건을 그대로 옮겨둔 느낌이었다.

 

우리가 먹은 플래터 개념의 메뉴는 메뉴판에 없는 걸 보니 호핑투어 손님에게만 제공하는 특식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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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차를 타고 5분~10분 정도 이동했다. 내린 곳은 어느 리조트 정문 같았고, 웬 골목길이 있는 막힌 길이었다.

의문을 품을 때 가이드가 이쪽으로 오라며 작은 골목길을 지나갔더니 바다가 나타났다.

탁 트인 풍경에 기분이 살짝 좋아지려다가도 여기서 뭘 어쩐다는 거지 싶었다.

모래사장엔 자잘한 쓰레기가 많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더워서 짜증이 살짝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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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많은 배들이 둥둥 떠있었고, 가이드는 작은 보트가 앞에 오니까 타라고 했다.

설마 호핑투어를 이 배 타고 나가는 건 아니겠지? 불안했다.
근데 다행히 저 멀리 있는 큰 배까지 이동하기 위한 서비스 배였다.

 

서비스 배를 타고 이동하는 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큰 배에 다가갔을 때였다.

이 큰 배를 방카라고 부른 것 같았다. 10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현지인 직원들이 파란 티를 입고 있었는데

멀리서 오는 우리를 보고 반기면서 아주 높은 텐션으로 환영인사를 하고 있었다.

 

높은 텐션으로 한껏 춤을 추고 놀고 있는 모습에 살짝 질리면서

'아 저 사람들하고 어떻게 어울리며 호핑을 하지?' 걱정했다.

하지만 바닷바람 쐬고 술을 마시다 보니 나도 같이 춤을 추며 놀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으면 다른 직원이 와서 춤판으로 날 끌고 갔다.

 

발리카삭 포인트, 짠 바닷물이 코를 찌르다

그렇게 큰 배로 옮겨 타고 우리는 발리카삭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배에 타자마자 엄청난 스피커로 신나는 음악들을 틀어줬고,
현지 가이드들은 정말 10명도 넘는 인원이서 신나게 방방 뛰며 춤을 추고
끼를 부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끌어내서 같이 춤을 추자고 했다.

한때 춤동아리였던 난 열심히 호응했더니 춤이 시작될 때마다 날 끌고 갔다.

오랜만이라 정말 숨차고 힘들었다.

 

와이프는 내가 춤을 추는 걸 정말 좋아한다. 내가 조금 몸을 흔들었더니 아내가 꺄르르 웃겨 죽는다.

그래서 더 열심히 추고 놀았던 것 같다.

아내는 임신 중이라고 했더니 우리를 맡은 직원이 지켜줬다.

임신 사실을 모르는 직원이 와서 아내를 끌어내려할 때마다 부리나케 달려와

임신했다고 안된다고 해줬다.


그렇게 열심히 흔들다 보니 발리카삭 섬 근처까지 금방이었다.
그리고 스노클링장비를 차고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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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가이드는 한 사람당 한 사람씩 붙어서 바다에서 우리를 이끌어줬다.


그런데 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아내가 콜록콜록 대고 많이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마스크가 흡착이 잘 안 되었는지 코로 바닷물이 들어가서 놀란 모양이다.

가이드가 본인 스노클링 장비로 교체도 해주고
이렇게 저렇게 도와주는데 아내는 많이 놀랐는지 배에 가자고 했고, 우리는 배에 다시 올라탔다.
그리고 스노쿨링 장비도 교체해 보고 배를 붙잡고 입으로 숨 쉬는 연습을 하고 나서야 다시 스노클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전에 세부에 갔을 땐 아내가 스노쿨링을 곧 잘했고,
임신 중이어서 스노쿨링을 해도 될까 걱정했을 때도 아내는 호핑투어가 태교여행의 꽃이라며
꼭 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금방 적응을 하더니 바닷속을 구경했다.
나는 안경을 벗고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니 바닷속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뿔싸.
아내는 거북이도 보고 니모도 봤다고 하는데, 나는 아쉽게도 흐릿한 움직이는 물고기 형체만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발리카삭 포인트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배 위에 올라오니 과일을 주었다.
그리고 망고를 먹지도 못한 채 나는 또 음악과 가이드들 손에 이끌려 배 위에서 춤을 춰야 했다.
과일 먹을 틈을 주지도 않고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는 내내 나는 흔들어 재꼈다.


원래는 돌호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스노클링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하늘이 너무 까만 구름으로 덮여있었고,
곧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해서 그 발리카삭 근처에서 한번 더 스노쿨링을 진행했다.
두 번째라고 아내와 나는 좀 수월하게 스노클링을 마음껏 했다.
현지 가이드들이 고프로로 물속에서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열심히 우리를 끌고 다녀줘서 수월하게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라오자마자 나는 속이 울렁거려 토를 했다.

스노쿨링 중에도 뭔가 속에 울렁거림을 느끼고는 있었는데 뱃멀미를 했었나 보다.

뱃멀미가 파도 때문에 흔들려서 하는 것 같은데 스노클링도 그 파도 위에 떠있으니 멀미가 계속 이어진 걸까

배에 올라서서 '어 욱! 울렁거린 다앜'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 안돼!!' 하고는 곧장 배의 후미로 향해 달렸다. 중간에 '욱!!' 하면서 입을 틀어막았으나 좀 역부족이었고

후미의 화장실 문이 닫혀있는 걸 보고 곧장 바다에 마저 쏟아냈다.

3번.

바닷속에 양분을 아주 마음껏 주었다.

 

전에 세부에서 호핑 할 땐 뱃멀미가 걱정돼서 미리 약을 먹고 대비를 했는데

임신 중인 아내가 멀미약을 못 먹으니 나도 같이 참아보자 해서 먹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고

내가 중간에 흘린 토사물을 물청소하는 직원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 나중에 아내한테 물어보니 아내는 멀미하나 안 하고 끄떡없었다고 했다.

 

한국인 가이드가 건네준 멀미약을 먹고 또 간식으로 준 육개장 컵라면으로 비어진 속을 채웠다.

속을 시원하게 비워내서인지 컵라면은 잘 들어갔고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어서 돌아가는 길에도 잘 놀면서 갔다.

 

해난 알로나 리조트, 1박 20만원에 정말 호와로운 리조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업체에서 우리의 짐과 우리를 모두 원하는 장소인 헤난 알로나 비치 리조트로 내려주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아고다에서 예약했던 내역을 가지고 체크인을 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여기서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해난 알로나 비치 리조트는 1박에 2000페소의 보증금을 받는다.

우리는 3박을 예약했으니 6000페소의 디파짓을 지불했어야 했다.

그런데 이 보증금이 있단 걸 생각을 못했다. 아델라 리조트는 미리 준비했는데 왜 여기는 준비를 안 했지.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우리에겐 마스터카드가 없는 상태였다.

마스터카드만 있었으면 보증금을 카드로 결제하고, 체크아웃할 때 취소하면 됐는데, 

우린 카드가 없었고, 현금을 6000페소나 보증금으로 맡겨두기엔 우리는 그동안 그 돈을 써야만 했다.
아주아주 난감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정말 멘붕이었다. 망했다고 생각했다.

짧은 영어로 우리 사정을 전하고 계좌이체 안 되는 지도 물어봤지만 안된다 했다. 


체크인을 도와주던 사람이 어디에 몇 번 전화를 걸더니 보증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바를 이용하거나 할 때마다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는데, 우리는 그 말을 듣자마자
땡큐땡큐를 연발하며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감사의 표시를 수없이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아주 우여곡절 끝에 방에 들어왔다. 

아델라 리조트도 우리는 충분히 있을만하고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헤난은 헤난이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아내와 나는 우와 우와 감탄하면서 방을 둘러보았다. 

침대도 킹사이즈로 아주 넓었고, 깔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우리 집 안방보다 넓어 보였다.

욕조도 있었고, 넓은 세면대와 어메니티. 은은한 조명. 그저 좋았다.

우린 바다에 빠진 래시가드를 그대로 입고 있는 상태여서 서둘러 씻고 래쉬가드를 물에 세탁했다.

숙소 리뷰를 찾아봤을 때 샤워기필터를 끼우면 아주 노랗게 변한다는 걸 보고 샤워기필터를 구매해서 갔는데, 그걸 끼울 새도 없이 우리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했다. 아델라에서는 샴푸도 바디샴푸도 거품이 잘 나지 않았는데, 헤난에선 거품이 아주 잘 났다. 

 그렇게 따뜻한 물로 씻고 나서 우린 아주 노곤노곤해졌다.

원래 계획으로는 현지 분위기가 나는 리코스앤그릴이라는 곳에서 꼬치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방 밖으로 나갈 기운이 없어서 우리는 룸서비스로 피자를 시켜 먹기로 했다. 

 

처음 주문해본 룸서비스!

 

이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람을 보고 영어를 할 때는 손짓 발짓을 쓸 수도 있는데, 전화로 룸서비스를 주문하려니 긴장됐다.

그래도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들었다. 아주 어린아이처럼 단어만 내뱉었다.

룸서비스!. 피자! 룸넘버 쓰리 제로 하면서 어찌어찌 주문을 했다.

저쪽에서 질문하는 내용은 다 안 들리고 몇 개 들리는 단어로 뜻을 유추하면서 대답했다.

그렇게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자를 방으로 가져다줬다!! 정말 편하다.

우리는 태블릿피시로 볼만한 넷플릭스를 하나 틀고 피자를 아주 순식간에 먹고 일찍 잠들었다.

 

 

 

 

 

* 여행오기 전 인터넷으로 콘센트가 이렇게 생겼는데 220v라는데 정말 사용가능한 건가? 싶었는데 가능하다!

보통 일본 여행을 검색하면 110v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어댑터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필리핀은 그런 말은 없다. 당연히 되니까.

하지만 난 확신할 수 없어서 더 찾아봤는데 마땅한 자료를 못 찾았어서 내가 남기려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놨었다.

필리핀 220v 콘센트에는 어댑터 없이 코드가 꽂힙니다. 단, 우리나라처럼 딱 맞물린다기보단 좀 헐렁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