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벚꽃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갔던 서울대공원

2025. 4. 28. 05:22Yeon's 사진/감성 사진

올해 벚꽃의 계절인 봄이 다가올 수록
벚꽃을 꼭 보고 싶다!
벚꽃 놀이를 꼭 가고 싶다!
생각했다.

벚꽃이 피는 시기는 정말 짧지만
아주 강렬하게 예쁘다.
보통 보름이 안되게 피고 있다가
비바람을 맞고 다 떨어지고는 푸른 잎이 자라난다.

새 하얀 색으로 사람의 시선과 마음을 홀리는
벚나무가 쭉 늘어서있는 곳에가서
황홀하게 구경하고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올해는 좀 쉽지 않았다.
벚꽃축제를 하려는 지역 축제는 시기를 놓쳤고
벚꽃은 작년보다 더 늦게 폈는데
벚꽃을 떨어트리는 비와 바람은 같은 시기에 와서
구경하기 힘들게 했다.
다행히 생생한 벚꽃이라 비바람을 맞아도 막 떨어지지 않았지만
비바람 때문에 구경 나갈 수 없었으니 같은 의미인가 싶네.

어쨌든 서울대공원을
벚꽃 개화율이 약 70% 쯤 되보였을 때
다음날 비가 온다고 하여 급하게 다녀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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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무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해놨다.
내가 찍었지만 참 마음에 든다.
Sony A7과 55mm za로 찍었다. 55za 특성상 색수차가 발생했지만
볼만하다 생각해서 보정하지 않았다.
자동으로 돌리면 보정이 되긴하지만 뭔가 수용해줄만한 선의 색수차랄까.
위에 지나가는 케이블카의 하늘색과 어우러져 더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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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무 기둥에 가느다랗게 피어난 벚꽃들도 유난히 눈에 보였다.
다른 벚꽃들은 저 위에서 어우러져 있는데
이 벚꽃만 홀로 저 아래에서 꽃을 피웠다.
많은 평범한 꽃들과 시작점이 다른 이 벚꽃과 나뭇가지는 과연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
뭔가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벚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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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를 보며 걸어나가는 아내의 뒷 모습이다.
밝은 옷을 입어서인지 주변 모습과 어우러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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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앞서가다 뒤돌아서 사진을 찍어준다고 서있다.
내가 어디 놀러갈 때 카메라를 이것저것 챙겨가다 보니 아내한테도 하나 쥐어주는데
덕분에 아내도 조금씩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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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뒤로 벚나무길이 예쁘게 펼쳐져 있고
그 앞에 서있는 아내가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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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와 서울대공원에 있는 이 호수를 어우러지게 찍어보겠다고
꽤 오래 서있었던 것 같다. 결국 잘 안됬지만 그런 내 뒷모습을 아내가 찍어줬다.
아내가 항상 난 목이 없다고 하는데 요새 실감하고 있다.
저 가디건의 카라만으로 내 목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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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아내가 찍어준 사진.
하긴 아내랑만 다니는데 당연한가 싶네.
얼굴 나오는 사진도 있지만 부끄러워서 이것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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쩍벌남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이러고 있다.
오랜만에 고독스 조명을 들고 나와서
흐린 날에 아내 얼굴에 그림자 지는걸 날려보고자 열심히 조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글 쓰다 알게된건데
저 뒤에 화장실이란 푯말과 나의 포즈가 참 잘 어울린다.
심지어 엉덩이 아래로 흘러내린 가디건은 갈색이다.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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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형물이 한참이나 이어져 있었다.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문구여서 여기서 사진한장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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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쓴 필름카메라는 RF카메라인 YASHICA GX 였다.
모자이크해서 안보이겠지만 RF카메라 특성상 얼굴의 절반이 밖으로 보이는데
그 보이는 쪽의 눈을 감아야해서 엄청 찡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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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려다보면 예뻤다.
벚꽃은 1년 중에 보름이나 있다가 가나 싶은데
되게 화려하게 있다가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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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지막에 핸드폰으로 찍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카메라를 다 집어 넣었는데
벚나무에 조명을 쏘고 있지 않던가.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서울대공원을 1바퀴 돌았다.

더 예전에 이곳에 단풍놀이하러 온적이 있었다.
그때도 가을의 정취라고 해야하나
가을 감성을 제대로 느꼈었는데 이런 봄의 감성도 느낄 수 있다니
서울대공원을 좋은 장소 같다.

이 뒤로 안양 충훈벚꽃길도 잠시가보고, 구 검역센터도 가봤다.
직장이 그 쪽이라 점심시간에 짬내어 다녀왔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즐기진 못했지만
조금 덜 아쉽게 벚꽃을 보낸 것 같다.

올해 왜 유난히 집착했나 싶은데
사진을 찍다보니 예쁜 무언가를 자꾸 남기고 싶나보다.
그 중에 다른 꽃, 나무, 식물은 모르겠지만
벚꽃은 익숙하고 예쁜 피사체였던 것 같다.

이제 또 다른 피사체를 기다려보자!